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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28868344
· 쪽수 : 166쪽
· 출판일 : 2023-03-15
책 소개
목차
문(文)
요임금의 권도(權道)에 대해 논함
순임금의 체제에 대해 논함
문왕(文王)에 관해 논함
사호(四皓)에 대해 논변함
동중서론(董仲舒論)
양자(揚子)에 대해 변론함
한 원제(元帝)의 찬(贊) 뒤에 씀
가의(賈誼)의 전(傳) 뒤에 씀
평진(平津)을 죄줌
무위(無爲)의 올바른 뜻 (상)
무위(無爲)의 올바른 뜻 (하)
범 천장에게 보내는 편지 (1)
범 천장에게 보내는 편지 (2)
공 급사에게 올리는 편지
장동(張洞)에게 답하는 편지
연주(兖州) 추현(鄒縣)에 건립한 맹묘(孟廟) 기문
신도당기
유자(儒者)의 치욕
세자 괴외(蒯聵)에 대해 논함
시(詩)
밀랍 촛불
8월 14일 밤에
학생들을 깨우쳐 줌
부록
손명복 선생 묘지명 병서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가의(賈誼)의 전(傳) 뒤에 씀
≪한서(漢書)≫를 읽은 사람은 문제(文帝)를 탓하고 가의(賈誼)를 위대하다고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나는 가의가 선실(宣室)에서 귀신의 일로써 대답한 것을 살펴보니, 한(漢)대에 신괴(神怪)한 일을 말하는 이가 많은 까닭은 가의가 앞에서 열었고 공손경(公孫卿)의 무리가 뒤에서 심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삼가 생각한다. 그리고 괴이한 일, 무력을 쓰는 일, 변란을 일으키는 일, 귀신에 관한 일 등은 성인이 말씀하지 않은 것들이다. 가의는 어찌하여 신괴하고 허무한 말을 극도로 펼쳐 문제가 그에게 자리를 앞으로 당겨 오라고 할 수 있었는가? 만약 변론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것이 변론일 수 있겠다. 그러나 제왕에게 무슨 도움이 있었겠는가? 이것은 가의가 스스로 비방을 받아 유배를 갔다가 오랜 후에 다시 등용되어 아첨하는 말로 황제의 뜻에 따라 대답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무슨 연유로 문제와 말을 한 것이 메아리가 울리듯 이와 같았겠는가? 그 뒤 마침내 신원평(新垣平)이 허탄한 일을 거리낌 없이 말해 문제가 위양(渭陽)에 오제묘(五帝廟)를 짓고 장문(長門)에 오제단(五帝壇)을 세워 망령되이 복을 기원하게 했다. 무제(武帝)에 이르러 더욱 귀신의 제사를 좋아했다. 그리하여 이소군(李少君)이 부뚜막신에게 제사하고 벽곡(??)하는 일로써 등용되고, 박인(?人) 무기(繆忌)가 태일(泰一)의 방향에 제사하는 일로써 등용되었다. 제인(齊人) 소옹(少翁), 교동(膠東) 난대(欒大), 공손경 등도 모두 괴이한 일을 말해 총애를 얻어 한나라의 덕을 어지럽혔다. 그러므로 “한대에 신괴한 일을 말한 이가 많은 까닭은 가의가 앞에서 열었고 공손경의 무리가 뒤에서 심화시켰다”라고 말한 것이다.
아! 옛날에 가의가 왕을 보좌할 재능이 있다고 칭송받았다. 나는 가의가 통곡할 만한 한 가지, 눈물을 흘릴 만한 두 가지, 길게 탄식할 만한 일곱 가지를 아뢴 것을 살펴보니, 가의는 참으로 왕을 보좌할 재능이 있었다. 만약 문제가 총명해 결연히 그를 등용하고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 공덕을 이루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로다. 그가 실언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노라. 후세에 가의처럼 젊은 나이에 재능 있는 사람이 다시 태어나 도(道)로써 시종일관하지 못하고 조금 좌절하는 상황으로 인해 아첨하는 말로 천자의 뜻에 따라 망령되이 그 앞에서 말해 괴란의 계기를 열게 될까 나는 두려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