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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30600444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7
빵 19
식전주
와인 37
맥주 56
전채
샐러드 67
수프 85
가공육 95
1코스
파스타 127
피자 143
2코스
햄버거 163
치킨과 튀긴 음식 173
스테이크 188
중간휴식
치즈 211
디저트
초콜릿 227
아이스크림 239
케이크 251
커피 273
식후주
위스키 295
나가는 말
칵테일 313
참고문헌 31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엇이 문제일까. 기준이 없는 게 문제다. 피자와 파스타로 돌아가보자. 전자의 근원은 빵이다. 반죽 맛으로 먹는 음식이고, 실제로 그렇게 즐긴다. 파스타는 또 어떤가. 현지에서는 ‘면맛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소스는 면을 가리지 않는 정도로 조금만 더하는 게 맞다.
그래서 평가는 때로 아주 간단하다. 토핑이 넘쳐나는 피자, 소스가 흥건한 파스타는 잘못 만든 음식이다. 원칙을 따르지 않았으니 당연히 맛이 없고, 사실 먹을 필요조차 없다.
물론 국산 맥주도 명목상으로는 라거다. 하지만 그 맛은 우리 음식을 배려하는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자체로도 균형이 맞지 않으니 사실 음식 맛을 떨어뜨린다. 꼽자면 여럿이지만, 주된 원인은 들큼한 옥수수맛과 치고 올라오는 자잘한 탄산이다.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듯 단가 절감이다.
드레싱 없이는 샐러드도 아니지만, 때로 제발 좀 빠져줬으면 싶은 종류도 있다. 발사믹 식초가 그렇다. 낄 데 안 낄 데 다 낀다. 아무렇게나 만든 샐러드에도 발사믹만 흩뿌리면 완성이라 믿는다. 카프레세와 시저 샐러드가 발사믹 식초로 인해 망가진 대표 샐러드 2종이다. 다들 이탈리아 동향 출신이라 무조건 한데 묶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음식이나 지리, 둘 가운데 하나만 알아도 막을 수 있는 ‘잘못된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