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의 여왕

1. 오늘부터 1일? …… 6
2. 하버드 수학 학원 …… 52
3. 절교의 여왕 …… 100
작가의 말 …… 142

도윤이가 고백했다는 말을 서현이에게 듣는 순간 나는 숨이 막혔다. 목 안에서 한참이나 뜸 들이다 나온 그 말은 허공을 둥둥 떠다니다가 도로 내 귀로 들어왔다.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났다.
“아니,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어. ‘나는 네가 좋아.’라든가 ‘너랑 사귀고 싶어.’ 뭐 이렇게 말했으면 별로 놀라지 않았을 텐데 대뜸 ‘오늘부터 1일 할래?’ 이러는 거야. 내가 아무 대답을 안 하고 있으니까 생각해 보고 말해 달래.”
- <오늘부터 1일?> 중에서

그런데 지난주에 강효은이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다.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고 우리 반이 되었다. 오랜만에 본 강효은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납작하던 코는 오뚝해졌고 얼굴고 갸름해졌다. 그리고 나보다 한 뼘은 작던 키도 자라 있었다. 한마디로 예뻐졌다.
“안녕! 반가워.”
나는 강효은에게 반갑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나도 반가워.”
강효은도 이렇게 말했지만 진짜 반가운 표정은 아니었다. 강효은과 나 사이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 <하버드 수학 학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