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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68758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5-07-30
책 소개
목차
어떻게 마수라도 하셨나? : 25세
미잘이 빠졌네 : 25세
주먹이 불끈 쥐어진 날 : 26세
다양한 색깔의 행복 : 27세
두 대의 차량에 날개를 달고 : 28세
소나기 : 28세
아주 센 예방주사 : 29세
천재라고 불러주고 싶었다 : 30세
앞서간 사람이 없는 길을 가면서 : 31~32세
슬퍼도 열심히 줄을 당겨야만 했다 : 33세
딸과의 약속 : 34세
이제 구름 걷히고 : 35세
절실함은 꿈을 이루게 하는 보약 : 36~37세
처음과 같은 마음 : 38세
산 넘어 산 : 38세
보이지 않는 손 : 39~42세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 43세
하늘이 무너질 뻔 : 43~46세
머릿속 그림을 완성하다 : 47~53세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 53세
날개를 잘 부탁합니다 : 54~58세
내가 더 고마워 : 59~60세
우리는 영원한 짝꿍 : ~63세
에필로그 : 못다 핀 이야기
부록 : ‘함께’라는 보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엇보다도 당일 재고는 절대 이월시키지 않겠다는 나름의 원칙을 지키고 있던 것이 가장 주요한 비결이었다. 다른 차들보다 항상 30분 먼저 도착하면서도 신선한 야채들만 가져오니 이제는 오히려 아주머니들이 그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가끔 내가 쉬는 날엔 함께 가서 일을 돕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아주머니들은 우리를 학생 부부라고 불렀다. 아마도 둘 다 챙 모자를 눌러쓰고 청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운동화 차림으로 늘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학생처럼 보인 듯했다. 게다가 우리의 결혼 날짜가 잡혔다는 사실도 아실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어 있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수박 판매의 첫날, 우리는 사업의 쓰라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첫 사업장이었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함께 견뎌낸 동지, 포니 픽업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가장 슬펐다. 뭔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점이었는데 말이다. 할 수만 있다면 좋은 곳에 묻어주고 가끔 찾아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었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가족과 마찬가지였던 포니 픽업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고 그렇게 떠났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일이 잘 풀린다 느껴질 때면 보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한 번 더 생각하라는 깨달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