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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범유진 (지은이)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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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77576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6-06-25

책 소개

죽은 아이들이 환생을 준비하는 ‘삼도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성장소설로, 유일하게 환생을 거부하며 저승 곳곳을 파헤치는 세 아이의 이야기다. 문이철, 서지유, 이하록은 그 과정에서 잊고 있던 죽음의 기억을 떠올리며 환생이 두려웠던 이유를 깨닫고 전생에 묻어둔 비밀과 아픈 과거를 마주한다.

목차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
하아랑
서지유
이하록
하아랑
문이철, 서지유, 이하록
그리고 하아랑
마침내 다 함께
에필로그: 따로 또 같이
작가의 말

책속에서

하지만 서천꽃밭에 도착한 문이철은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하룻밤 사이에 세 사람의 환생꽃이 탐스러운 봉오리를 맺은 것이다. 환생꽃은 봉오리를 맺기까지가 힘들지, 봉오리만 맺으면 꽃이 피는 건 금방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었다.
“지금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봤자 또 지겨운 공부 지옥이잖아! 절대 싫어.”
문이철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삼도고에 처음 왔던 날을 떠올렸다. 눈을 뜨자 새빨간 얼굴에 입술 밖으로 송곳니가 호랑이처럼 튀어나온 남자가 앞에 서 있었다. 남자가 ‘나는 도깨비고 너는 오늘부터 삼도고의 학생이다’라고 말했을 때 문이철은 비로소 자신이 죽었다는 걸 깨달았다. 도깨비는 삼도고가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문이철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곳에서는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기뻤다. 죽음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인지 슬프진 않았다. 아쉬운 거라면 딱 하나, 오락기가 있는 골목에 다시는 갈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그건 그 아이를 만날 수 없다는 의미였으니까.


학원 앞 큰길에서 어지간히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좁은 샛길 안쪽에 자리 잡은 감자탕집은 늘 문이 닫혀 있었고 간판의 ‘탕’ 자가 흐려져 ‘감자집’으로 읽혔다. 그 골목에서 멀쩡한 건 오직 하나, 감자탕집 앞에 놓인 노란 오락기뿐이었다. 하아랑은 빠듯한 집안 사정이나 대학 진학이 걱정될 때면 그 오락기를 찾았다. 백 원짜리를 넣고 신나게 레이저를 쏘고 있노라면 마법에 걸린 듯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가끔 오락기에 기록을 남기는 다른 사람들도 그 마법을 느꼈을지 궁금했다. 순위 기록에 흔적을 남기는 아이디는 넷뿐이었다. 자신의 아이디인 A, 문이철의 Moon, 2위와 3위를 오가는 You와 G. 하아랑은 가끔 얼굴도 모르는 You와 G를 학교 친구들보다 더 친밀하게 느꼈다.


엄마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왜 그랬을까. 다 내 오기고 고집이었어. 그냥 솔직하게 털어놓을걸……. 미안했다, 내 새끼 너무 가여운데 나도 무서워서 지켜주지 못했다, 앞으로는 잘할게, 사랑한다……. 그렇게 다 솔직하게 말할걸.”
싱크대 서랍을 연 엄마의 어깨가 조금 더 크게 들썩거렸다. 서지유는 다시 방문을 닫고 제자리에 스르륵 주저앉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 있는 힘을 다해 코를 움켜쥐었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서 숨어 있는 걸 들켰다가는 영락없이 도둑 취급을 받을 테고, 소동이 커지면 제시간에 아지트에 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아지트에 가야지. 꽈배기를 한 봉지 가득 사 가서 다 같이 먹을 거다. 당장이라도 입 밖으로 튀어 나갈 것 같은 말을 꾹 눌렀다.
축하해. 엄마. 진짜 진짜 축하해.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다시 슬그머니 문을 열고 밖을 살피니 엄마는 사라지고 없었다. 킁, 세게 코를 풀고 눈가를 박박 문질렀다.
“어, 눈이 왜 이러지?”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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