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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82455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05-09
책 소개
목차
너를 버리기 - 배명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관 - 범유진
소설을 쓰자 - 이사구
리뷰
책속에서
조도가 낮은 불빛 때문일까. 떠도는 공기마저 축축하고 음침하게 느껴져 불안했다. 1층으로 내려가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러다 들려오는 소리에 변수호는 제자리에 멈춰 섰다. 뚜벅뚜벅. 위에서 누군가가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발소리였다. 누구냐고 묻고 싶은 마음보다 어서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변수호는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조급한 자신의 발소리와는 달리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는 여유로웠다.
(배명은 「너를 버리기」 중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변수호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봤다. 목에 난 상처를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고작 이런 상처와 소문 때문에 일을 관둘 수는 없다. 변수호는 헛기침을 하고 축 늘어진 어깨를 폈다. 설핏 노을빛 속에서 어깨를 늘어트린 영업팀 주 부장이 떠올랐다. 사장을 수행하게 됐다는 말을 들은 직후였다. 그때의 창백했던 주 부장의 얼굴과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배명은 「너를 버리기」 중에서)
괴한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자 덜컥 겁이 났다. 그 얼굴의 흉터와 죽은 이가 있다는 사실이 마냥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지 않던가.
“그럼 저는 어떻게 해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만난 무당들도 그 답을 알지 못했어. 너처럼 몇몇은 나를 미친놈 취급하기도 했고. 숨이라도 붙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더군. 하지만 난 이게 끝이라고 생각 안 해. 언제고 난 사장 놈 때문에, 그 저주 때문에 죽을 거야.”
(배명은 「너를 버리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