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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3707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8-09-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화순 사랑, 꽃이 피네
적벽에 들다 / 만연사 종소리 / 연꽃 세상 / 천 배의 바람 / 둥글다 / 영벽정에 올라 / 화순 사랑, 꽃이 피네 / 유배지에서 / 구절초 / 푸른 하늘빛 / 만연사, 연등 / 가시버시 / 꽃그늘 / 틈의 숨결 / 천년을 살아 / 별산
제2부 천년의 꿈
열매솎기 / 한가위 선물 / 향기에 취해 / 하찮은 것들이 / 폭풍이 지나간 자리 / 미인이 되는 법 / 천년의 꿈 / 이제 다시 시작이다 / 먼 옛날이 그리워지는 / 새해 아침의 기도 / 배꽃 필 때 / 간절한 이름 하나 / 여우별 / 소금꽃
제3부 그런 날 있지
그런 날 있지 / 그리움의 무게 / 유리창 / 에움길 / 여우비 내리고 / 새는 날아가고 / 무지개는 지고 / 치아와 키스 / 꽃은 시들어도 / 카르마 / 선물 / 손을 놓는다 / 토킹 프렌즈 / 사랑초 / 말하는 대로 / 데이지 한 송이 / 목련, 막 시든다
제4부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이별의 시간 / 어느 별이 되었을까 /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 안개에 갇히다 / 사막의 전설 / 주검의 빛 / 당신이 태어난 이유 / 단풍이 되어 / 이별은 은하수를 건너고 / 마릴린 먼로 / 광화문 앞 / 거리의 화가 / 청호 저수지 / 섬 / 미륵사지 석탑 / 자유의 여신상
작품 해설:틈의 발견과 존재의 숨결 - 신덕룡
저자소개
책속에서
화순 사랑, 꽃이 피네
한 톨의 씨앗으로 견뎌온 가난한 시간
이제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세.
진녹색으로 울울창창한 만연산
햇살을 받아먹는지 반짝반짝 빛이 나네.
저 빛 어머니처럼 화순을 부둥켜안네.
그대 가는 걸음걸음 그늘도 환하네.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소중한 순간
어느 피곤한 몸 잠시 쉬어 가는지
숨결이 들리는 듯 마음 자락 따스해지네.
노루목 적벽에 정좌한 김삿갓
묵향의 필력을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휘날려
소통과 공감의 장터에서 살아보자고
두둥두둥 한바탕 굿판을 벌이네.
화순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
오롯이 쌓아온 시간을 호흡하네.
그대의 찬란한 앞날을 축복해주는지
만연사 종소리 먼 곳까지 울려 퍼지네.
화순 사랑, 향기로운 꽃이 피네.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가슴에 품고 살았던 그대를 만나러 간다.
아무도 모르게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그동안 바람을 품고 살았나.
바람 속에 갇혀 살았나, 의문을 쫓는다.
가슴속에 품은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공기가 있어 숨을 쉬듯 바람이 있어 숨을 쉰다.
바람 때문에 떠도는 내 영혼의 실체
늘 바람과 떠돌고 싶어 하는 사유는
피할 수 없는 고행의 길이다.
마음의 수수밭을 지나,
직소포에 들어 완창을 듣는다.
절망적이어서 좋고 절망스럽게 살아와서 좋고
이제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해서 좋다.
아웃사이더의 설움이 울컥하는 것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바람 때문인지 모른다.
다시 태어나고 싶냐는 물음
아니다라는 대답 사이로 행불(行佛)하란다.
그대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
바람을 품고 나는 행불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