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9068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2-04-10
책 소개
목차
제1부 부라보(富羅寶)!
자연법 / A4, 무량수전 / 아미타붓 / 오두막 / 시인의 주소는 원고지 / 빈칸들 / 흑심 / 전설 위의 지금 / 바른 소리 / 비너스 땅콩 / 정월 대보름 / 노동 예찬 / 부라보 / 100%
제2부 진리에서 오신 분
마침표 / 잔소리 칵테일 / 편견 / 구토 / 근성 / 백정 / 구조 조정 / 지렁이 / 믿는 도끼 / 자동이체 / 멀미 / 규정집 / 건배하는 튤립 / 진리에서 오신 분
제3부 심청 보림
가위 / 개 같은 로봇 / 하늘을 가득 메운 경고 / 황금 언덕의 시 / 받침 / 의자들 / 버스 정류장 / 종가 / 유자의 달 / 마상청앵도 / 연꽃이 피어 있는 책상 / 심청 보림 / CCTV
제4부 파란 코끼리의 나라
포스터 / 에밀레종 소리 무늬 / 눈 / 해인사역 / 새 선 바위 /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하수오 / 사랑한다 KAI / 탱고 원피스 / 시원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 오이 냉국수 / 겨우살이 / 색연필로 지은 밥 / 나의 아침 식사는 햇살 스테이크 / 여왕의 시대를 머리에 인 소녀 / 파란 코끼리의 나라
작품 해설 : 신화적 순간을 기념하는 한 그루의 신단수 - 유성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의 주소는 원고지
시인의 주소는 원고지
원고지는 소지를 끓이는 솥,
성채처럼 솥 안에서 헤모글로빈이 걸어 다닌다.
무릇 당신의 상징 태양의 고수레로 끼니를 이으며
신실하게 사랑에 빠지는 자음과 모음의 천태만상
굿판 같은 붓판을 달구는 광대한 원고지 솥 안
이 법계의 맞춤법은 저 법계의 것과는 사뭇 다른가?
가끔은 이 법계 저 법계 맞춤법을 모두 내던지는
그 갸륵한 시무 위에 빨간 립스틱을 솟대로 둔다.
자장면을 비빈 젓가락으로 유리 천장을 깨면서
춤추듯 쏘아 올리는 소도!
멀미
멀미에는 귀천이 없다.
너울너울 파도를 타고 출항하면서 뽐내고 장담하며 자신만만했던 유스티티아도 멀미,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도 멀미, 빨강머리 앤도 멀미, 백조 왕자도 멀미, 반달곰도 멀미, 셰퍼드도 스피츠도 포메라니안도 멀미, 도라지꽃도 멀미, 글라디올러스도 멀미.
멀미에는 우대도 없고 차별도 없고 외모지상주의도 없고 빈부격차도 없다. 학력과 학벌도 영향력이 없고, 참한 인성도 반듯한 품성도 소용없고, 값비싼 품종이라는 희소성도, 색으로도 향으로도, 기부와 봉사, 사회 공헌 이력도, 알아서 봐주는 일이 없다.
거친 파도의 도마 위 격동의 천부생명권, 그 존엄성 외에 교양을 첨가하고 철학을 장식하고 의상과 장신구를 달리하며 층층 분류한 계급과 계층 구별 짓기가 사라진 극한 상황에서는 현장 경험으로 단련된 면역 체질만이 존재의 격을 수호하는구나.
모두들 멀미 앞에는 평등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