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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884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01-1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김현경_「풀」을 생각하며
김준태_그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제2부
김명인_끝나지 않은 혁명의 표상, 김수영
노혜경_다시 시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가 있었다
신좌섭_자유에 섞여 있는 피의 냄새
이명원_김수영의 비평적 태도
임동확_풀은 더러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 놈조차 있다
제3부
남기선_나는 오늘 김수영 시인을 만난다
박홍점_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조은주_도취의 피안에 깃든 봄
제4부
김선주_이런 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김은정_김수영의 시와 삼천포 매운탕
성향숙_구름의 파수병이 내게 왔다
오현정_팔천 겁 후에 우리는 만났다
최기순_인연
함동수_노년의 김현경 여사와 함께
제5부
맹문재_큰고모님 / 동석이 어머니
박설희_몸 한 채 짓고 허무는 일 / 방
정원도_아내의 열 손가락
홍순영_너는 흙에서 났으니
필자 약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수영 시인은 늘 시를 쓸 때, 책 같은 것을 부쳐온 빈 봉투 뒷면에 깨알처럼 까맣게 써내렸다가 완성된 후에 보면 모두 깎아버리고 몇 줄의 시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자기가 사랑하는 것들을 버려야 하는 피나는 고통 속에서 그의 시는 탄생했던 것이다. 이 「풀」에도 일체의 수식어가 없는 단단한 뼈대만 남은 시어들이 아닌가. 그가 실제로 체득한 시대적인 관점이나 물음표들, 그 모든 것이 그의 온몸 속을 관통하여 울려 나오는 듯한 그의 울음소리 속에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이 시를 쓰고 그는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늘 시를 한 편 완성하면 개선장군 같은 표정이 되고 또 얼마 있다가 새 작품을 쓸려면 꼭 처절한 몸부림 같은 진통을 겪고는 하였다. 이와 같이 그는 늘 전심전력으로 시를 썼고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같은 시를 두 번 쓸 수 없다는 예술가의 긍지를 끝내 지켰다. (김현경, 「「풀」을 생각하며」)
1960년대 말엽 『시인』지로 한국 문단에 나올 때 내가 본, 내가 읽은 김수영은 아웃사이더였다. 그가 참가한 동인지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 주창했던 미학의 세계가 모더니즘의 기치를 내걸고 있었던 것처럼 그의 시는, 그의 시적 사상과 세계는 ‘변혁‘ ’개혁’ 혹은 ‘혁명적’ 이미지가 강했다. 모더니즘이 원래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강한 변혁, 변화, ‘바꾸기의 꿈’이 강하였던 것처럼 김수영은 적어도 문학의 장르에서만은 혁명적 의지가 강한 시인이었다. 그것은 그의 시가 현실참여의 문학으로서 나아가서는 문학이 정치의, 정치적인 것들의 한계까지 뛰어넘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김준태, 「그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