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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181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10-23
책 소개
목차
제1부
월인천강지곡 / 바람 바람 바람 / 꽹과리 / 꽃밭 / 신의 한 수 / 접힘 / 먹물 / 공감 / 문패 / 생의 한가운데 / 별이 빛나는 밤 / 그림자 동행 / 가족의 망 / 날자 날자 날자 / 기울기
제2부
경주마였다 / 흙수저 / 선물 / 한여름 밤의 꿈 / 부메랑 / 담쟁이 / 깃발 / 구들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나의 산티아고 / 콜라비 / 부칠 수 없는 편지 / 갱년기 / 허세 / 천칭 저울
제3부
강물의 두께 / 궁리 / 운문사에서 / 나마스테 간디 / 기억의 밑줄 / 명의 / 동행 / 봄이 오는 소리 / 경계를 지우다 / 목격자 / 독도 / 고추 먹고 맴·맴·맴 / 첫사랑 / 코로나 19 / 신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제4부
채석강에서 / 세한도 / 항해일지 / 숫돌 / 병상일지 / 잔설 / 관계 / 가스라이팅 1 / 가스라이팅 2 / 진주조개 / 눈사람 / 나의 무기 / 잘 가라, 눈물아 / 집중 / 통장 잔고
작품 해설 : 경주마적 삶이 모색한 구경적 이상으로서의 ‘꽃밭’ _ 송기한
저자소개
책속에서

월인천강지곡
죽으면 모두 별이 된다는데
엄마는 달이 되었다
낮달로 떠서
휘청거리던 내가 머리 들게 하고
어둑어둑해지는 날에는
보름달로 온다
그날은 천 개의 강에 그 빛을 나누지 않고
오로지 내 강에만 떠서
앞길을 보여준다
그래도 헤쳐나가지 못할까 봐
내 머리맡까지 따라와
홑이불이 된다
경주마였다
박하사탕을 골랐다
목구멍처럼
앞길이 그렇게 환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단번에 깨물어 끝낼 일도 아니었다
혓바닥을 돌려가며
오랫동안 녹여 먹으려고
딱! 소리 나게
직장 한 번 바꾸지 못했다
녹을 대로 녹아
칼처럼 얇아진 이력을
입천장에 붙여놓고
아슬아슬하게 침만 삼켰다
다들 그랬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