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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57111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05-10
책 소개
목차
Episode 42 필, 폴 vs 아크
Episode 43 이그나탈과 일곱 제자
Episode 44 영웅이 된 아크
Episode 45 젤만 공작의 야심
Episode 46 함정에 빠진 알렌
Episode 47 영지전(上)
Episode 48 영지전(下)
Episode 49 전쟁의 끝
Episode 50 10년 후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휘이이잉―!
바람이 불어왔다.
넓은 들녘에 누렇게 익은 밀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렸다. 서쪽 하늘에 드리운 저녁노을이 오늘따라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서쪽 하늘을 등진 언덕 너머로 한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낡아 빠진 로브와 후드를 뒤집어쓴 사내가 언덕 위에 올라서자 저녁노을을 받은 그림자가 길게 수평선 위로 늘어섰다.
그는 저 멀리 보이는 하나의 성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뒤집어쓴 후드 안에서 두 눈이 반짝이며 굵은 사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십 년…… 만인가…….”
그는 낮게 독백을 읊조린 후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었다. 사내는 언덕 아래, 넓고 큰 대로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 저 멀리 외성의 문이 보였다. 그곳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문 양옆으로는 경비병과 기사 한 명이 서 있었다.
외성에 도착한 사내는 후드를 뒤집어쓴 상태로 천천히 인파들 틈으로 끼어들었다.
성문에 있는 기사는 한 명씩 성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번뜩이는 매의 눈으로 하나하나 살피던 그때, 낡은 후드를 뒤집어쓴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음?”
뭔가 이상함을 느낀 기사는 그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비록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의 직감이 뭔가를 알려주고 있었다.
무언가 수상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는 무언가 건졌다는 기쁨에 입가로 슬며시 미소가 피어올랐다. 곧바로 그를 향해 외쳤다.
“어이! 거기!”
하지만 후드를 쓴 사내는 못 들은 척 인파들 틈에 섞여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기사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는 재빨리 뛰어가 후드 쓴 사내의 앞을 가로막았다.
“내 말 안 들리나? 멈춰!”
그제야 후드 쓴 사내가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