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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57219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6-13
책 소개
목차
2. 조사
3. 헌터 라이선스
4. 뜻밖의 재회
5. 보금자리를 마련하다
6. 헌터 팀을 구성하다
7. 팀 아케인
8. 몬스터 사냥
9. 노인태의 욕심
8. 집으로 가는 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원의 숲 남쪽.
몬스터들의 터전인 이곳을 지금 2인 1수가 걸어가는 중이었다.
블러드 고블린과 사투를 벌인 이정진은 약간의 부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진이 펼친 힐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
삶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던 아찔한 순간에 거짓말처럼 정진이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었다.
그런 이유로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표현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지금 이정진은 자신과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태연하게 걷고 있는 타라칸에 대한 고민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었다.
정진에게서 몇 번이나 위험하지 않다는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진은 그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긴장을 풀고 빈틈을 보이면 금방이라도 돌변해 공격할 것만 같았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몬스터를 길들였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정진의 말대로 지금까지 타라칸은 자신에게 그 어떤 적대감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이정진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정진의 말을 믿자니 자신이 그동안 알고 있던 상식이 무너지고, 그렇다고 믿지 않자니 바로 눈앞에 정진에게 절대 복종하고 있는 타라칸이 있었다. 정말이지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었다.
“저기, 정진아.”
“네?”
정진은 지구로 돌아가게 되면 만나게 될 가족들의 생각에 빠져 있다가 이정진의 부름에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세요?”
하지만 이정진은 막상 말을 꺼내고도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듯해 보였다.
“옆에 그…….”
이정진은 타라칸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까지 함께 동행하면서 타라칸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진의 명령을 바로 이해하고 그대로 수행했던 것이다.
정진에게 직접 물어본 바로도 타라칸이 말을 모두 이해하며 지성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정진은 타라칸에 대하여 언급할 때면 항상 조심스러워졌다.
혹여나 녀석의 심기를 거스르게 해 저 거대한 앞발에 한 대라도 맞는다면, 아마 자신은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