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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1579336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7-04-10
책 소개
목차
prologu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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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5
epilogue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전 상무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는 잠깐 머뭇거렸다.
머뭇거린 이유는…… 생경한 단어 때문이었다. 사랑이라는. 그 뒤에 붙은 부정의 말보다.
사랑이라……. 이런 단어를 어디서 들어 봤던가. 유행가? 시집? 고전 소설? 참 낯선 단어였다. 주총, 상한가, 교통부담유발금, 미필적 고의……. 뭐 그런 단어들이나 제 앞에 창궐하지 않았나? 그런데 사랑이라. 예쁘고 조막만 한 얼굴의 작은 입술에서 나온 단어는 그를 당황하게 했다. 사랑이라……. 그게 뭐지? 대체?
잘 모르니까, 그것의 정의나 혹은 쓰임새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은 그런 말이니까. 제게 반려자가 생겨도 결코 그 관계에 사랑이니 뭐니 하는 게 개입될 여지 따위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제 머릿속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그런 단어였으니까. 그러니 이렇게 당황스러운 거 아닐까.
그러나 그 모든 복잡스러운 생각은 순식간이었다. 여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는 대답했다.
“괜찮아. 나도 그런 거 어떻게 하는지 몰라. 그러니까 상관없어.”
상관없다……. 그런 건 어차피 모르니까.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잡았다. 그러곤 그 의미도 없는 말이 나온 입술에 제 입을 가져갔다. 여전히 달고 부드럽고 황홀했다. 그럼 다가 아닌가? 이게 다 아닌가.
삶이란 건…… 이중적이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건 이룰 수 없지만 살아야 하는 때도 있고, 끔찍하리만큼 싫어하는 것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때도 있었다. 남녀와의 결합이 온 세상에서 떠들어 대는 사랑이란 단어 밑에 체결되어야 한다는 건 전설 같은 것일까? 난 널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그럼 그 결합은 파사삭 소리와 함께 부서져야 하는 거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