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유혹

“내가 만나는 모든 여자랑 자고 싶어 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는군?”

“절대 그런 생각 하지 않았어요.”

“거짓말하지 않겠어. 런던, 당신과 자는 상상을 아예 안 해 본 건 아니야. 하지만 그걸 과정으로 삼지, 목적으로 여기지는 않을 거요.”

런던은 이 말에 화부터 났다. 그러나 흥미와 호기심도 약간 생겼다. 맙소사, 해리슨의 직설 화법이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내고 있었다.
“너무 자신 있는 것 아닌가요, 해리슨? 무슨 근거로 내가 당신과 만날 거라 생각하죠?”

“그게 아니라면 여기서 나랑 입씨름하지 않고 바로 찼겠지.”

“나한테 작업을 건 고객이 당신이 처음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는 않아.”
해리슨은 런던의 태도에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없었다.
“하지만 나에겐 다른 고객에게 하지 않았던 대답을 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