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해피엔딩

“당신이 무슨 꿍꿍이인지는 몰라도….”
폴은 잠깐 입술을 질끈 다물었다.
“더 이상 할아버지를 방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꿍꿍이 같은 것은 없어요.”
리아는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건물 정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냥 돕고 싶거든요.”

“할아버지는 당신 도움이 필요 없어.”

“알겠어요. 당신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더 할 얘기 없죠?”
그녀는 문을 열었다. 그가 또 말을 꺼내기 전에 얼른 들어가 버릴 생각이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하지 않나?”
그가 물었다.

“사실은….”
리아는 최대한 놀리는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나를 찾기로 마음먹은 사실이 더 재밌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