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웨딩 링

1~11
Epilogue

루카의 검은 눈동자가 애나를 응시했다.

“두려워할 거 없소.”

루카가 벨벳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그녀가 날카로운 물체에 손을 뻗을까 봐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난 그저 얘길 나누고 싶을 뿐이오.”

애나는 어깨를 뒤로 뺐다. 조각처럼 잘생긴 외모와 벨벳 같은 목소리, 짙은 속눈썹에 감싸인 에스프레소 빛깔의 눈동자에 유혹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그 바보 같은 실수를 이미 저질렀다. 같은 실수를 두 번 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단 하나였고, 그것은 루카의 강력한 매력이나 그의 손길이 주는 따끔거리는 열기와는 상관없었다. 그녀의 아들을 보호하는 것만이 중요했다.

“무슨 얘기요?”

“우리 아들.”

그가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그녀를 도전적으로 마주 보았다.

애나는 침을 삼켰다. 눈물이 차올라 눈이 따끔거렸다. 그녀가 눈물을 삼키며 반박했다.

“내 아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