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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구기 > 야구
· ISBN : 979113343290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6-11-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오승환
세인트루이스로 향하는 길
SCENE 001ㅣ시작부터 편안했던 메이저리그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
SCENE 002ㅣ웨인라이트가 말하는 “쩔어”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일
SCENE 003ㅣ메이저리그에서 만난 친구, 그리고 동료
카디널스 선수라서 감사했다!
SCENE 004ㅣ경쟁자이자 절친인 로젠탈
로젠탈과 마무리
SCENE 005ㅣ오승환과 몰리나의 승리 세리머니
몰리나, 최고 포수의 품격
SCENE 006ㅣ매서니 감독의 “좋아”
매서니 감독님 저 ‘혹사’ 당했어요?
SCENE 007ㅣ오승환, 팬서비스도 끝판왕
메이저리그 데뷔 해에 올스타로 뽑혔다면?
SCENE 008ㅣ돌부처의 귀차니즘
내 공이 치기 어렵다고?
SCENE 009ㅣ16년 만에 만난 오승환과 추신수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한국 선수들
SCENE 010ㅣ조카바보 오승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SCENE 011ㅣ끝판왕의 식사
오승환, 아직 못다한 얘기들
SCENE 012ㅣ오승환과 친구들
이대호
스플릿이 대수냐, 꿈이 먼저다
SCENE 001ㅣ힘들지만 즐겼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앞만 보고 달려가다
SCENE 002ㅣ카노가 말하는 이대호, “한국에서 온 빅보이”
추신수와의 남다른 인연
SCENE 003ㅣ긍정 아이콘 빅보이, 그리고 그의 웃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
SCENE 004ㅣ25인 로스터 생존기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기
SCENE 005ㅣ홈런 배달부 ‘DHL’
메이저리그 개막전의 감동과 부담
SCENE 006ㅣ‘인연’으로 맺어진 시애틀 동료들
현수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기회와 부상은 동시에 찾아왔다
SCENE 007ㅣ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타코마에서 생긴 일
SCENE 008ㅣ시애틀과 함께 한 1년
야구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한 해
SCENE 009ㅣ이대호에게 대표팀이란
대표팀의 추억
SCENE 010ㅣ나의 야구 인생
그리운 할머니, 그리고 형
SCENE 011ㅣ내 인생의 보물, 가족
미안하고 고마운 아내에게
SCENE 012ㅣ운동선수의 아내, 그 자리
메이저리거의 아내로 산다는 건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
추신수
야구인생의 세 번째 챕터가 시작되다
SCENE001ㅣ작지만 큰 보물
돈이란 사람이란
SCENE002ㅣ변치 않는 사랑, 부부
메이저리거도 용돈 받고 산다
SCENE003ㅣ나는 추신수다
2014 시즌, ‘먹튀’로 불리다
SCENE004ㅣ계속된 악몽, 부상
부상의 굴레 속에서
SCENE005ㅣ추신수의 팬 서비스
댓글로 상처받는 이유
SCENE006ㅣ추신수의 ‘사생활’
야구인생의 롤모델이었던 그래디 사이즈모어
SCENE007ㅣ탁구 치는 야구선수
타격에선 해프너, 감독으론 베이커 감독
SCENE008ㅣ추신수가 말하는 동료들과 감독
이치로와 다르빗슈의 차이점
SCENE009ㅣ원정경기에서의 라이프 스타일
그때 그 사건
SCENE010ㅣ추신수의 눈물, 그 눈물을 닦아준 아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SCENE011ㅣ아이들과의 놀이법
사춘기 아들과 좋은 아빠 되기
SCENE012ㅣ야구선수의 아내란 자리는
메이저리거의 아내로 산다는 건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
책속에서
이미 우천으로 경기가 늦게 시작되었고 몇 차례 중단을 거듭하면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첫 타자인 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뉴엔하이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순식간에 9-7로 쫓겼고, 경기는 무사 2,3루가 되었다. 플로레스를 루킹 삼진으로, 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빌라르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그리고 말도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팀 승리를 챙겼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세이브였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길고 긴 승부였다.
경기를 마치고 포수 마스크를 썼던 몰리나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려는데 몰리나가 갑자기 오른 검지로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게 아닌가. 내겐 아주 익숙한 장면이었다. 삼성 시절 (진)갑용이 형과 해왔던 세리머니니까. 순간 ‘몰리나가 저 세리머니를 어떻게 알았지?’ 궁금했다. 분명 첫 세이브 땐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몰리나는 어느 한국 팬이 SNS를 통해 보낸 삼성 시절의 세리머니 사진을 봤고 그걸 경기 후 선보인 것이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몰리나와 이 세리머니를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오승환, ‘몰리나, 최고 포수의 품격’ 중에서
볼티모어와의 3연전 중 1차전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우리가 10-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아담 존스의 타석에 현수가 대타로 나왔다.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지만 현수는 그 한 타석에서라도 뭔가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현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난 감독과 코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국말로 이렇게 소리쳤다.
“현수야, 그냥 크게 하나 쳐라. 괜찮아. 자신감 갖고 네가 하던 대로 치면 돼. 잘하고 있어. 이번엔 무조건 안타 한 개다!”
통역하는 대준이 형 말곤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현수뿐이었다. 현수는 안타를 치진 못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1루 베이스에 안착할 수 있었다. 현수에게 크게 박수를 보냈다.
물론 우리 팀이 지고 있거나 경기가 아직 중반이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앞선 상황이었고, 감독과 코치에게 양해를 구한 터라 눈치 안 보고 현수를 응원했다. 누군가는 그런 행동이 팀워크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지만 난 그 순간은 어떤 욕을 먹어도 괜찮았다. 현수는 상대팀 선수이기 전에 내가 아끼는 후배였다. 잘하길 바라는 건 당연했다. 그게 선배 아니겠나.
-이대호, ‘현수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