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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감자칩과 부대찌개 사이에서

[큰글자책] 감자칩과 부대찌개 사이에서

(못 먹는 것 없고 못 하는 것 없는 유쾌한 비건 라이프)

구지수 (지은이)
시대인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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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감자칩과 부대찌개 사이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감자칩과 부대찌개 사이에서 (못 먹는 것 없고 못 하는 것 없는 유쾌한 비건 라이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839797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08-08

책 소개

채식은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의 세계이다. 단순히 메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살 수 있는’ 새로운 식탁을 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감자칩과 부대찌개 사이에서』는 “가볍지만 진지하고, 엄격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채식주의 라이프를 담았다. 본서는 못 먹는 것 없고, 못 하는 것 없는 식물성 삶이 얼마나 근사하고 즐거운지에 대해 서술한다.

목차

시작하는 글

잡식과 채식의 경계에서
자취생의 잡식생활
앞으로는 안 먹는다고?
나랑은 상관없는 일
아주 평범한 식사 초대
무언가를 먹지 않는다는 것
└ 초밥도 먹는다니까 - 구운 채소초밥

초보 채식주의자
이제는 뭘 먹을 수 있지?
엄격한 번거로움 vs 편안한 죄책감
다이어트 아니라고요
지속 가능한 실천
└ 스크램블도 먹는다니까 - 순두부 비건 스크램블

다채로운 채식 한 끼
수직 상승한 요리 실력
비거나이징은 기세야
맛있는 식물성 고기
빼 주실 수 있나요?
후식 배는 따로 있어
새로운 세계, 넓어진 선택지
└ 부대찌개도 먹는다니까 - 비건 부대찌개
다 함께 채식
식이도 지향이야
평화로운 채식 명절
60분 동안의 실천
Happy Vegan Day
낯선 길 위에서, V로그
비건의 경조사
└ 국물 요리도 먹는다니까 - 감자 수제비

비건의 혜화동 일상
비거니즘 희곡 쓰기
극장도 비건이 될 수 있을까
회식과 채식
식사하러 가시죠
└ 참치 통조림도 먹는다니까 - 참치 없는 참치 토스트

변화의 한가운데 서서
조금씩, 모두가 변하고 있다는 것
새로운 소비 트렌드
TV 속 비거니즘
└ 이제는 익숙하고도 유쾌한 일상

끝맺는 글
추천의 글: 연루(連累)를 고대하며

저자소개

구지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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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채식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털어놓으면, 10명 중 6명이 이렇게 물었다. “다이어트 해?” 가족들은 내 자초지종을 듣지도 않고 마냥 기뻐했다. 드디어 우리 딸 입에서 살을 빼겠다는 소리가 나오는구나. 행복해 보였다. 나는 들뜬 표정의 부모에게 채식의 계기가 결코 체중 감량이 아님을 차분히 설명했다. 돌아온 대답은 더 가관이었다. 그래도 채식하면 좀 빠지겠지. 그 실체 없는 확신에 대고 딱히 할 만한 대답이 없었다. 비슷한 소리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채식하면 건강해지지 않을까. 나는 구구절절 대답하는 대신 행동으로 보여 주기로 했다. 마침 끼니 때였고, 나는 소면을 한 움큼 삶아 비건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너 채식한다면서? 응, 이거 채식 맞아. 고기 안 들어가잖아. 담담하게 대답한 후, 앉은 자리에서 한 그릇을 전부 다 먹어 치웠다.
--- 「다이어트 아니라고요」 중에서


나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았지만 양념장 레시피에 동물성 식재료는 없었다.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침대에서 빠져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찬장과 냉장고 속을 확인했다. 모든 재료가 집에 있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순간 심장 박동이 살짝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 이 지난하고 답답한 그리움을 곧 해결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던 것 같다. 한평생 만들어 먹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었던 확신의 외식 메뉴. 순대볶음. 내가 그걸 만들게 되다니. 심지어 순대 없는 순대볶음을.
--- 「비거나이징은 기세야」 중에서


채식주의가 내 식탁을 한정시키는 일이라 믿었던 과거가 아직도 조금 후회스럽다. 이토록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일찍 시도해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무언가를 먹지 않기 때문에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는 삶. 누군가에게는 이 말이 여전히 모순 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타인이 믿거나 말거나 내게는 명백한 사실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 드넓은 세계를 쏘다니며 한껏 즐기고, 또 이 안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초대하며 살아가고 싶다.
--- 「새로운 세계, 넓어진 선택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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