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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8501057
· 쪽수 : 976쪽
· 출판일 : 2021-09-01
책 소개
목차
1권
1. 기억을 읽는 소녀 | 2. 노승의 예언 | 3. 냉궁에 사는 모자 | 4. 형제 | 5. 왕따 궁녀 | 6. 의좋은 자매 | 7. 세자의 두 얼굴 | 8. 첫 살인 | 9. 청천벽력 | 10. 아린의 마지막 기억 | 11. 수호신의 탈을 쓴 악마 | 12. 서린의 각오 | 13. 옥패 소리 | 14. 돈궤와 서까래 | 15. 유리옥의 주인 | 16. 작별 인사 | 17. 소생 | 18. 어른아이 | 19. 따뜻한 사람 | 20. 순과 역 | 21. 두 번째 죽음 | 22. 정전의 핏자국 | 23. 죽어서도 외로운 | 24 .엉터리 대사 | 25. 지알 스님 | 26. 쭉정이가 장작이 되기까지 | 27. 부처의 분노 | 28. 칠복의 삶 | 29. 무채색의 세상 | 30. 동심 | 31. 운우지정 | 32. 하면 된다 | 33. 검은 닭 | 34. 닭대가리의 역습 | 35. 한 수 위 | 36. 진수식 | 37.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 38. 짙어지는 의혹 | 39. 궁녀의 혼례 | 40. 장군과 아들 | 41. 사라진 증거 | 42. 엇갈리는 증거들 | 43. 추격자 | 44. 피의 맹세 | 45. 가짜 며느리 | 46. 간택 | 47. 머슴 대길이 | 48. 십이 년 전 | 49.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 50. 얼음 나라 | 51. 미인계 | 52. 얼음 속 시체
2권
53. 동궁과 두 여인 | 54. 밤손님 | 55. 떡, 엿, 술 | 56. 정략결혼 | 57. 첫 끗발이 개 끗발 | 58. 더러운 피 | 59. 욕쟁이 주모 | 60. 적자생존 | 61. 시신과의 조우 | 62. 금자동아 은자동아 | 63. 아기, 고양이 | 64. 가면의 뒤편 | 65. 부녀 상봉 | 66. 귀신이 곡할 노릇 | 67. 군주의 덕목 | 68. 대군 대 사냥개 | 69. 동장군 | 70. 학살 | 71. 흑치를 가진 사람들 | 72. 얼음 탈취 작전 | 73. 너에게 보여준 세상 | 74. 천주쟁이 대군 | 75. 살인 여각 | 76. 진범의 목소리 | 77. 다시 궁으로 | 78. 의녀의 남자 | 79. 연판장 | 80. 아궁이의 비밀 | 81. 소박맞은 세자 | 82. 수상한 뱃놀이 | 83. 홍시 한 조각 | 84. 오줌싸개 | 85. 한밤의 밀회 | 86. 부성애 | 87. 추모 | 88. 적의 적은 친구 | 89. 경로잔치 | 90. 돌아온 장별좌 | 91. 폐가의 시체 | 92. 개구리 소리 들려오면 | 93. 두 얼굴의 남편 | 94. 피투성이 기억 | 95. 재연되는 역사 | 96. 세자의 승리 | 97. 망조 | 98. 버림받은 아들 | 99. 액막이 기도 | 100. 땡중과 왕 | 101. 기억의 전달자 | 102. 밝혀지는 전모 | 103. 왕세자의 최후 | 104. 망자 재판 | 105. 뼈의 기억 | 106. 미래를 읽는 여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걸로 따님의 왼손을 묶어두십시오. 따님이 저와 같은 운명을 타고났다면 그 힘은 분명 그 손에 깃들어 있을 겁니다. 지금은 죽은 사람의 사념만 읽지만, 내버려두면 점차 산 사람의 사념까지 읽을 수 있게 될 테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능력은 쓰지 않으면 않을수록 퇴화하니, 쓰지 않고 십 년을 버티면 완전히 없어질 겁니다.”
“십 년……입니까.”
윤대감은 까칠까칠한 진갈색 천을 받아 쥐면서 멍하니 중얼거렸다. 강산도 변한다는 긴 세월. 그동안 손에 이상한 천을 둘둘 감고 있어야 한다니, 혼담이 들어오면 뭐라고 해야 할지 벌써 그게 걱정이었다. (1권, 24쪽)
흩뿌려진 핏물이 범과 조내관의 얼굴까지 튀었다. 조내관은 마른 울음을 흘리면서 범을 끌어안아 자신의 품에 묻었다. 그러나 범은 이미 모든 걸 그 눈에 담아버린 후였다. 범은 소리 지르거나 기절하지 않았다. 다만 그 순간, 그의 안에서 무엇인가 어머니와 함께 죽어버렸다. 그가 영원히 잃은 것은 타인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능력, 흔히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증오나 복수심 같은 감정이 범에게는 없었다.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는 감정도, 희로애락도 마찬가지였다. 부왕과 중전, 세자빈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인물을, 그리고 모든 사건을, 범은 오직 한 가지 기준으로 평가했다.
‘내 생존에 도움이 되는가, 도움이 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