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는 길

김효진 경기도 안산, 넓은 생명의 갯벌을 마주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야트막한 산과 언덕에 품긴 아늑한 어린 시절 속에서 계절 따라 입혀지는 자연의 아름다운 감성을 덧입으며 자랐다. 호기심이 많아 과학을 좋아했다. ‘너희들은 농사짓지 말라’는 부친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는데 중학시절 적성검사 결과가 농부라서 실망했었다. LG전자에 입사하여 Digital TV용 시스템 반도체 개발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돌발 난청과 청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깊은 시름 속에서 묵상하고 깨닫게 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일으켜 세워 새로와진 Spectrum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에게 닥친 곤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 부정적인 환경 중 긍정요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배우게 되었다. 계절마다 피부에 민감하게 느껴지는 바람과 출퇴근 길의 나무와 길가 화단의 꽃과 흔한 민들레조차 지나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적성은 농부가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