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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1690960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6-10-16
책 소개
목차
마음은 언제 휘어지는가—반감기 _007
젊은 유령은 어떻게 말하는가 _055
중족골은 어디인가 _103
어두운 골목길을 배회하는 자, 누구인가 _139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_175
우리는 왜 엉망이 되어가는가—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2 _211
숫기란 무엇인가 _249
작가의 말 _261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설을 쓰게 된 후로 나는 줄곧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왔는데, 그것들은 주로 분노나 수치, 혐오와 죄책감 같은 것들이었다. 나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누군가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어렵고 고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왔고 또 그런 글들을 써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때때로 그것들이 그저 내 안에서만 해결되고 마는 감정은 아닐까, 의심이 들 때가 많았다. 누군가의 불쾌와 부끄러움을 그저 이해하고 헤아리는 일.
헤아리고 나면 무엇이 변하는가?
마음만 흘러넘치면 그다음엔 무엇이 오는가?
나는 그게 더 큰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지울 길 없었다. _「마음은 언제 휘어지는가―반감기」
북토크의 중심엔 언제나 ‘책’이 있습니다. 책을 가운데 두고 작가와 독자가 대화하는 자리……인 것 같지만 …… 그것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 사실은 책 홍보에 방점이 찍힌 시간이 맞습니다. 책 홍보라고 하면 너무 대놓고 뻔뻔한 것 같으니 ‘대화’라고 포장을 한 것이죠. 그러니 사실 그 자리의 주인은 책도 아니고, 작가도 아닙니다. 오직 독자, 독자인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것도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책도 팔아야 하는 소비재가 맞으니까요. 그래야 출판사도 힘내서 다른 책을 더 펴낼 수 있고, 출판사 직원들도 생업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문제는 그 자리가 갖는 어떤 폭력성, 어떤 적나라함이었습니다. _「젊은 유령은 어떻게 말하는가」
그뒤부터 병실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밖에서 물품이 들어오면 으레 침대마다 골고루 나누었고, 또 그걸 예상해 주문하기도 했다(놀랍게도 나는 코호트 격리 기간에 체중이 이 킬로그램이나 증가했다). YTN에서 벗어나게 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였다(전직 교감이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리모컨을 슬쩍 이십대 청년의 침대에 올려두었다). 그후 병실에선 계속 <한국인의 밥상>만 보게 되었다. (…) 식사 시간마다 모두 한목소리로 부실한 도시락 반찬을 비난했고, 그러면 또 냉장고에서 이런저런 반찬이 나와 침대마다 고르게 배분되기도 했다(병원에서 간장새우장이 웬 말인가). 모두 이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식구처럼, 함께 밥과 반찬을 나눠 먹었다.
그 사람들 속에 홍성곤씨는 없었다. _「중족골은 어디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