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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이기호 (지은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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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1690960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6-10-16

책 소개

그간 이기호 소설은 소외된 인물을 향한 다정한 관심에서 출발해, 그 다정함 속에 섞인 인간의 위선을 간파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우리 각자의 선한 얼굴 뒤에 감춰진 모난 표정들을 유머러스하게 폭로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안겨온 그의 단편이 다섯번째 소설집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이르러 또 한번 변모했다.

목차

마음은 언제 휘어지는가—반감기 _007
젊은 유령은 어떻게 말하는가 _055
중족골은 어디인가 _103
어두운 골목길을 배회하는 자, 누구인가 _139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_175
우리는 왜 엉망이 되어가는가—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2 _211
숫기란 무엇인가 _249

작가의 말 _261

저자소개

이기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 『차남들의 세계사』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중편소설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 짧은 소설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누가 봐도 연애소설』 『눈감지 마라』 등을 펴냈다.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노근리평화상, 동인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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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설을 쓰게 된 후로 나는 줄곧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왔는데, 그것들은 주로 분노나 수치, 혐오와 죄책감 같은 것들이었다. 나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누군가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어렵고 고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왔고 또 그런 글들을 써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때때로 그것들이 그저 내 안에서만 해결되고 마는 감정은 아닐까, 의심이 들 때가 많았다. 누군가의 불쾌와 부끄러움을 그저 이해하고 헤아리는 일.

헤아리고 나면 무엇이 변하는가?
마음만 흘러넘치면 그다음엔 무엇이 오는가?
나는 그게 더 큰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지울 길 없었다. _「마음은 언제 휘어지는가―반감기」


북토크의 중심엔 언제나 ‘책’이 있습니다. 책을 가운데 두고 작가와 독자가 대화하는 자리……인 것 같지만 …… 그것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 사실은 책 홍보에 방점이 찍힌 시간이 맞습니다. 책 홍보라고 하면 너무 대놓고 뻔뻔한 것 같으니 ‘대화’라고 포장을 한 것이죠. 그러니 사실 그 자리의 주인은 책도 아니고, 작가도 아닙니다. 오직 독자, 독자인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것도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책도 팔아야 하는 소비재가 맞으니까요. 그래야 출판사도 힘내서 다른 책을 더 펴낼 수 있고, 출판사 직원들도 생업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문제는 그 자리가 갖는 어떤 폭력성, 어떤 적나라함이었습니다. _「젊은 유령은 어떻게 말하는가」


그뒤부터 병실의 공기가 조금 달라졌다. 밖에서 물품이 들어오면 으레 침대마다 골고루 나누었고, 또 그걸 예상해 주문하기도 했다(놀랍게도 나는 코호트 격리 기간에 체중이 이 킬로그램이나 증가했다). YTN에서 벗어나게 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였다(전직 교감이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리모컨을 슬쩍 이십대 청년의 침대에 올려두었다). 그후 병실에선 계속 <한국인의 밥상>만 보게 되었다. (…) 식사 시간마다 모두 한목소리로 부실한 도시락 반찬을 비난했고, 그러면 또 냉장고에서 이런저런 반찬이 나와 침대마다 고르게 배분되기도 했다(병원에서 간장새우장이 웬 말인가). 모두 이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식구처럼, 함께 밥과 반찬을 나눠 먹었다.

그 사람들 속에 홍성곤씨는 없었다. _「중족골은 어디인가」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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