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41905217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24-10-01
목차
1. 등장인물
2. 이야기의 시작
3. 누구였을까?
4. 공작새 먹이주기
5. 크리스마스 장식 아래서
6. 기적
7. 유령의 향연
8. 재스퍼
저자소개
책속에서
「허약한 백발의 노인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의 팔에 기대어 들어왔다. 아직 서른이 채 되지 않은 그 여성은 키가 크고 귀족적인 체형에, 아름다운 눈동자 위로 검은 눈썹이 곧게 뻗어 있었고, 물결치는 검은 머리카락은 우아하게 틀어올려 로마의 황금 장신구로 장식돼 있었으며, 눈부신 목과 팔에 잘 어울리는 와인 색 벨벳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그녀는 눈부시게 빛나기 위해 태어난, 차갑고 거만한 존재로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랑스러운 얼굴에서 고통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존심 때문에 쓴 베일 너머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진 이 의지 강한 여인의 괴로움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그녀에게 동정심을 표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것을 뿌리치고 있는데다, 그녀의 우울한 눈 속에는 타인이 자신을 깔보는 것에 대한 반항과 자기 자신을 깔보는 시선이 뒤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우아함, 그리고 태도에서 보이는 차가운 달콤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극적으로 보이는 기이한 여자였다.」
「“그녀는 자네가 가진 작위와 내가 갖고 있을 거라고 추측한 재산 사이에서 망설이다 결국 우리 모두를 잃고 실망한 적이 있어. 저 늙은 남자와 함께 사는 것이 비참하기만 한 그녀에게 유일한 희망은 허약한 그가 죽어버리는 것뿐이네. 자네는 그때보다 이제 두 배는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으니 부디 주의하도록 하게. 그러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가 얽어맬 거야.”
“고맙습니다, 멘토 님. 그런데 나는 워낙 겁 없는 놈이라 앞으로 일주일 동안 그냥 즐거운 시간이나 보내려고. 저들은 그 이상 머물지도 않아.” 재스퍼 경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웃으며 떠나갔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많은 장난이 벌어지겠군. 그 모든 건 바로 이것으로부터 시작되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모리스는 몸을 일으켜 청동 단지 아래에서 쪽지를 찾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유령이 나타나는 건 이 집안사람 누군가에게 죽음이 닥치는 것의 신호라고 벤슨 부인이 말한 적 있어요. 그게 사실인가요?” 호기심이 발동한 로즈가 물었다.
“집안에 그런 종류의 어리석은 미신이 있긴 하지만, 하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걸 믿지 않아요. 일부 어리석은 하녀나 나이 많은 노파들이 몸이 안 좋을 때 자기가 유령을 목격했다고 쉽게 믿어 버리곤 하죠. 누군가가 죽으면 유령의 경고가 있었다고 확신해 버리구요. 벤슨은 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령을 봤다고, 늙은 로저는 제 삼촌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던 날 밤에 그것을 보았다고 했어요. 아까 패티가 유령을 목격한 게 모리스나 나의 죽음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왜냐면 이 집의 그 정중한 유령이 숙녀들만큼은 세상을 평화로이 떠날 수 있도록 가만 놔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