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병아리 피요

감정이 생긴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처음엔 볼이 조금 따뜻해졌고,
그 다음엔 깃털이 한 올씩 빠지기 시작했어요.

병아리들은 감정을 꺼내지 않아요.
대신 리본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어요.
감정이 많아질수록 리본은 조여오고,
깃털은 점점 줄어들고,
배터치는 붉게 타올라요.

그렇게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달라집니다.

《감정 병아리 피요》는
말로는 닿지 않는 감정의 순간들,
그 조용한 변화의 기록입니다.

귀엽고 부드러운 그림 안에,
무겁고 서늘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닭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모든 병아리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