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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프랑스 매체 진화사

AI와 프랑스 매체 진화사

곽민석 (지은이)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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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프랑스 매체 진화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AI와 프랑스 매체 진화사 
· 분류 : 국내도서 > 컴퓨터/모바일 > 인공지능
· ISBN : 9791143028389
· 쪽수 : 129쪽
· 출판일 : 2026-07-01

책 소개

구술, 필사, 인쇄, 디지털, 알고리즘, AI로 이어지는 매체 변화를 프랑스의 지식사와 문화 주권의 관점에서 읽는다. 법정납본, 저작권, 백과전서, 미니텔, 디지털 주권 논의를 지나 챗GPT가 바꾸는 저자성과 지식 생산의 의미를 묻는다.

저자소개

곽민석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4대학(소르본)에서 〈랭보의 일뤼미나시옹 시집에 나타난 시적 현대성〉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프랑스 문학, 프랑스 사회와 문화 그리고 그리스 신화와 현대 사회의 다문화·다매체 주제를 연구하며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프로메테우스 시인 랭보》, 《초연결 시대의 문화 정체성과 다양성》, 《AI와 프랑스 시》, 《AI와 프랑스 매체 진화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랭보 시선》, 《지옥에서 한 철 / 투시자의 편지》, 《소크라테스의 죽음》 등을 출간했다. 또한《프랑스 현대시의 시적 ‘다시쓰기’: 팔랭프세스트 개념을 중심으로》, 《랭보와 라포르그 시 세계에 나타난 시적 파괴와 혁신》,《매체를 통해 본 유럽문화》, 《저주받은 시인과 문학적 주변성》등 프랑스 문학과 현대 문화의 접점을 탐구한 다수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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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현대의 음성 AI, 예컨대 애플의 시리(Siri)나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챗GPT의 음성 모드는 기술적으로는 문자 처리에 기반하지만 사용자 경험의 차원에서는 구술적 대화의 양식을 따른다. 이는 마치 중세의 구술?문자 공존 상황처럼, 음성과 문자가 중첩되는 새로운 매체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언어 장벽이 낮은 아동이나 문해력이 낮은 사용자들에게 음성 AI는 지식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술 문화가 지녔던 포용성의 현대적 재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구술 문화의 모든 특성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구술 문화에서 지식은 공동체의 공유된 경험 속에서 형성되고, 그 공동체 안에서만 의미를 가졌다. 반면 AI와의 대화는 개인화되고 탈맥락화된 상호작용이다. AI는 특정 공동체의 기억을 공유하지 않으며, 대화 상대의 역사와 맥락을 구술 문화의 공동체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내면화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AI 시대에 인간 공동체의 구술적 결속이 오히려 더 소중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01_“구술성: 기억의 매체” 중에서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와 AI 시대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인쇄술이 필사본의 희소성과 권위를 해체하고 지식의 대중화를 촉진했듯, 인터넷과 AI는 인쇄 매체의 물리적 제약을 해체하며 지식 생산과 유통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그러나 인쇄술이 표준화와 검열, 저작권과 국가 통제라는 새로운 긴장을 낳았듯이, 디지털 환경 역시 알고리즘 편향, 정보 과잉, 저작권 분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 엘리자베스 아이젠슈타인(Elizabeth Eisenstein)이 인쇄술을 가리켜 “혁명을 일으키는 매체(agent of change)”라고 부른 것처럼, 새로운 정보 매체는 언제나 기술적 혁신인 동시에 사회적·문화적 혁명의 전위였음을 프랑스 인쇄술의 역사는 선명하게 증언한다.

-03_“인쇄성: 복제의 혁명” 중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갈리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디지털 도서관 사업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무료로 공개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1997년 시작 이후 현재 천만 건 이상의 문서를 제공하며 연간 이용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선다. 갈리카의 의의는 단순한 자료 디지털화에 그치지 않는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통해 이미지를 검색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하고, 공개 API를 제공하여 연구자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에서 살펴본 계몽주의의 지식 민주화 이상을 디지털 기술로 실현한 사례이기도 하다.

-06_“디지털성: 비트의 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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