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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55100585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18-01-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01 내연산과 보경사―시심과 화풍을 일으키는 곳
02 형산강―잠들지 않는 강
03 동빈내항과 포항운하―다시 살아난 물길
04 죽도시장―없는 게 없는 큰 장터
05 중앙동 원도심―포항의 오래된 미래
06 수도산―늙은 어머니의 가슴 같은 곳
07 기청산식물원―청산을 꿈꾸는 곳
08 운제산과 오어사―농담 같은 화두가 있는 곳
09 호미반도 해안둘레길―파도와 벗하며 걷는 순례길
10 송도에서 여남까지―갈매기와 함께 걷는 해안길
책속에서
포항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바닷가여서 자연의 바람이 많이 불고 역사의 바람 또한 적지 않았다.
송도의 방풍림 역할을 하는 소나무들은 허리 굽은 할머니처럼 비스듬하게 서 있다. 오랜 세월 불어온 바닷바람 때문에 바르게 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구룡포에는 오래 전부터 “식은밥 먹고는 호미곶에 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구룡포 바람도 만만치 않은데 호미곶 바람은 얼마나 드세기에 이런 말이 전해지는 것일까. 그렇듯 바람은 포항의 일상이다. 바람을 느끼지 않고는 포항을 느낄 수 없다. 강바람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지고 해와 달이 밝게 빛나는 곳, 포항의 삶과 역사는 그 땅 위에서 펼쳐져 왔다.
포항으로 오려면 형산강과 함께 흘러와야 한다. 포항에서 타관으로 나갈 때에도 형산강을 따라 나가야 한다. 이 강을 거치지 않고는 포항에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다. 포항에서 사는 사람들, 포항에서 갈다가 멀리 떠나 사는 사람들의 동맥과 정맥에도 형산강은 흐른다. 형산강은 포항사람들의 모태이다.
세월이 흐르면 세상도 인심도 변한다. 동해안의 작은 어항에서 철강도시가 된 포항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도시 성격도 지형도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큰 변화가 있었다. 이를테면 포항여고 앞을 나루끝이라 하지만 나루터는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는 것처럼 과거는 지명 속에 존재하는 사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