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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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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포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7217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6-10-24

책 소개

김우진 장편소설. 남의 결혼식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때, 십년지기 승원은 서슴지 않고 나보고 연애하자 했다. "정다은,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 그곳엔 내가 알던 친구 이승원 대신 남자 이승원이 서 있었다.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목차

1∼20

외전

저자소개

김우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한민국 거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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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방 줘. 혼자 갈 수 있어”
“뭐라는 거야. 어차피 가는 길에 내려 주는 건데. 너 내외하냐?”
주차장까지 절대 가방을 놔주지 않는 그를 보며 더 이상 오버했다간 본전도 못 건질 거라는 생각에 나는 심장을 부여잡고 이를 악물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할 때였다. 그게 오히려 우리 관계를 위해서 올바른 방법이었다. 친구는 이런 일로 절대 흥분해서도, 두근거려서도 안 되었다. 그냥 오랜만에 찾아온 남자 스킨십에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잠시 들뜬 게 분명하다고 나를 위로하며 장난스러운 미소 찬 가면을 내 얼굴에 덮어 씌웠다.
“태워 주는 건 고맙지만, 기름값 낼 돈이 없다. 오늘 축의금으로 다 썼어.”
“그럼 네 축의금은 내 기름값 리필에 써먹겠다. 오케이? 다 된 거니까 어서 타.”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무슨 값? 내 축의금? 나는 당당히 최 모 씨의 결혼 축의금값을 지불했는데 지금 승원이 한 말은 어쩐지 내가 축의금을 이승원에게 기증한 것처럼 들리기에 충분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회사 관계자가 결혼하는데 직원보고 축의금 내는 꼴이 가당키나 하냐? 라 포엠 측에서 내는 걸로 해서 냈지. 그러니까 네 돈 7만 원은 내가 냠냠 기름값으로 받아먹을 테니 너는 7만 원 기름값어치로 열심히 날 기사로 부려 먹도록. 오케이?”
지금 내 돈 7만 원을 먹어 놓고 저렇게 능글능글하게 말하는 승원을 보며 난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회사 공금으로 다른 사람 축의금 정산 처리할 수 없다. 딱 봐도 그냥 승원 제 사비를 털어서 내 몫의 축의금까지 포함하여 큰 것 한 장 낸 것으로 보였다. 나는 어른답게 그가 내어 준 호의에 감사하는 게 올바른 해답이다.
“그래. 알았어. 그 7만 원으로 기름값 열심히 쓰고. 근데 기사로 부려 먹고 싶지는 않다.”
“왜?”
“네 차에서 사고라도 생겨 봐라. 네 차니까 보험사가 너한텐 돈 좀 쥐여 주겠지만 나는? 나는 그대로 병원비에 시달리며 고통받을 텐데.”
나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남발하고 앉아 있었다. 그냥 그의 차에 둘이 타는 건 절대로 피하고 싶었다. 그의 얼굴 보기가 민망했다. 고작 가벼운 스킨십에 욕구 불만 찬 사람처럼 헉헉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재밌지?”
“응?”
“그냥 난 네가 편하게 갔으면 했고, 더운 날에 고생하지 않으면 좋겠다 싶을 뿐이야. 나 역시 변명 참 길고 구차하지? 네 축의금 인질 잡아서 이렇게 별 헛소리나 하고 앉아 있으니까.”
싱글벙글 내리 받아만 치던 승원이 갑작스럽게 달큼한 미소는 쓱 빼 버리고 진지함만 한껏 얼굴에 띄우면서 나에게 말했다. 뭔가 그답지 않았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자 저러는지 감조차 잡지 못했다.
“정다은,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
갑자기 무슨 자다가 봉창 뜯는 소리. 생각해 보니까 아까 결혼식장에서의 최 모 씨가 끝마무리 지을 때 ‘그래서 정다은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 거구나.’라는 대목을 기억해 냈다. 나는 여기서 빨리 분위기 청산을 위해 온몸으로 노력해야만 했다.
“아 그거, 그냥 막 소개팅 나가라고 들이미니까. 귀찮아서. 그러면 대부분은 안 건드리잖아.”
“정다은.”
“어?”
갑자기 목소리를 김동률 수준으로 깔아 놓고 내 눈을 응시하는 그를 보며 나는 엉겁결에 대답했다. 그는 가만히 팔짱을 끼고 차에 기대서 그냥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낯설었다. 내가 알던 친구 이승원 대신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친구 이승원 대신 남자 이승원이 서 있었다. 내가 항상 봐 오던 이승원은 친구 이승원의 얼굴을 갖고 있었다. 친구 이승원은 저러지 않았다. 저렇게 날 쳐다보지 않았다. 지금의 이승원의 얼굴은 수컷 이승원의 얼굴이었다.
“너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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