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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672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7-07-27
책 소개
목차
1~24
episode 484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 대단한 배경을 가진 아가씨라면 그냥 결혼하시는 게 낫지 않나요? 쫓아다니는 걸 그냥 두시기도 하니 괜찮을 거 같은데요.”
규현 얼굴이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듯 험악해졌다.
“머리 회전이 빠른 거 같은데 왜 갑자기 멈췄지? 머리 열어서 나사를 돌려 줘?”
“죄송합니다.”
나영은 바로 머리를 조아렸다. 규현은 한다면 할 사람으로 보여 몸도 조금 뒤로 물렸다.
부자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사랑 없이도 결혼한다고 들었는데 규현은 그 관례를 따를 마음이 없나 보다. 여자들과 꽤 논다고 들었기에 결혼을 가볍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나영은 어깨를 으쓱한 후 남은 케이크를 다시 먹기 시작했다.
“…….”
그런 나영을 규현이 빤히 보다 몇 번 입술을 달싹이더니 한숨을 쉬었다.
“미연이 어머니한테 알린다고 했으니 좀 골치 아파졌어. 어머니한테 숨길 생각은 없었지만 미연이가 제대로 이야기할 애는 아니니 어떻게 들어갈지…… 는 너무 뻔하지. 지금 외국에 나가셔서 바로 들어오시지는 못할 거야. 아마 2주 후? 그동안 마음 단단히 먹도록 해. 어머니 꽤나 만만치 않은 성격이시니까.”
정말로 걱정된다는 시선에 나영은 ‘저 그 전에 그만둘 건데요.’라고 생각하면서 말하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 왜 못 할까 싶으면서도 규현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니 그냥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회사의 실질 주인인 박해연에 대해서는 꽤 들은 말이 많았다. 현 사장인 규현은 바람둥이고, 클럽 황제에, 노는 것 외에는 좋아하는 게 없다고 했지만 박해연은 달랐다. 리조트 두 개로 시작해서 국내 톱에 드는 여행사를 만들었다. 올바른 방법만으로는 분명 단시간에 이룰 수 없는 성공이었다.
박해연에게 들러붙은 별명은 악랄한 마녀다.
이 회사가 직원들 대우도 좋고, 절대로 망하지 않을 거 같아 들어왔지만 박해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땐 잘 선택한 건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나영이었다. 부잣집 아가씨로 곱게 자랐을 거 같은 박해연이 일에 대해서는 꽤나 표독하고 지저분하기로 유명했다.
나영은 박해연에 대해 들은 여러 이야기를 떠올리다 머릿속 한 부분이 번쩍하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
살짝 떨리는 나영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당신은 나를 위해서, 내 어머니를 막는 방패가 되어 주어야 해.”
나영의 검은 눈이 조금 커졌다가 돌아왔다. 곧 시선을 아래로 내린 나영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꼭 그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