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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국내 기업/경영자
· ISBN : 9791155420188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3-07-1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1.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라
Episode 01 거무구안(居無求安: 살면서 편한 것만 구하지 말라)
Episode 02 태동(胎動)
Episode 03 힘차게 붓을 날리다
Episode 04 소통(疏通), 친구를 만들자
2. 열심히 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해라
Episode 05 열심히 하지 말고 똑똑하게!
Episode 06 비어게임(Beer Game)
Episode 07 낮에 보지 못하는 것을 밤에는 볼 수 있다
Episode 08 치부를 가릴 것인가? 도려낼 것인가?
3. 크게 보되 면밀히 살펴라
Episode 09 게임 준비
Episode 10 대관세찰(大觀細察: 크게 보고 자세히 살펴라)
Episode 11 냉정과 열정 사이
Episode 12 출항(出港)
4. 갈 길이 멀다고 불평하지 마라
Episode 13 욕을 먹어 배부르다
Episode 14 또 다른 시작
. 마무리하며
. [오라클매거진] 2011 Winter
책속에서
ERP 대신 도입한 그룹웨어 프로젝트는 단기간 진행되었는데 비교적 수월했던 준비과정과는 달리 구축 및 이행과정은 정말 순탄치 않았다. 이미 도입 과정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에 대한 조직의 거부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프로세스 개선과정에서는 강력한 저항으로 큰 곤욕을 겪다가 프로젝트 오픈과 함께 그 정점을 찍었다. 오픈 이후, 기존 업무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임직원들은 ‘전자결재’라는 생소한 프로세스에 당황해 하며 수많은 이유를 근거로 들어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그들의 거부반응은 예상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당시 추진팀은 이런 그들의 반응에 크게 당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룹웨어의 긍정적 효과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변화관리를 해나가는 한편, 사용자 불편사항을 최대한 수용해 나갔다. 단순히 요구수준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응용해서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이를 적용하기 시작하자 사태는 조금씩 진정되어 갔다.
김 상무는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트진로그룹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확보하기 위한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편해지기 위해 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살아남기 위한 절실한 선택임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가 1등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로 안도하고 있을 때, 배고픈 경쟁자들은 끊임 없는 자기 부정과 혁신을 통하여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부지불식 간에 시장과 고객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혁신이 단순히 ERP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이루어질까요? 불가능합니다. 선진 프로세스를 그대로 도입하면 혁신이 이루어집니까? 그것도 답이 아닙니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앞서 일하는 사람들이 혁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기존 업무 관행에 녹아 있는 나태한 사고 방식과 일하는 방식부터 뜯어 고쳐야만 제대로 된 혁신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김 상무의 직접화법에 모두들 놀란 듯 보였다. 아마도 대부분의 PI요원들이 속으로 뜨끔했을 것이다. 사실 적지 않은 회사 직원들이 이러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관습철폐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어쩌면 그런 분위기 자체가 ‘1등 병(病)’의 징후일 것이다.
며칠 전 김영태 상무의 지시가 있은 뒤로 패키지 선정작업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김 상무는 두 회사의 ERP 패키지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제품이고 이미 뛰어난 사례(Reference Site)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정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더욱 사전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우리 상황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PMO는 엄격하고 공정하게 선정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다.
“지금은 말씀드릴 순 없고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제안설명회에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월요일에 뵙죠. 수
고하세요.”
O사 직원이 사무실로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한 하 과장이 PMO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실에 모인 PMO를 대상으로 그는 앞으로의 ERP패키지 선정 절차를 설명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과정을 총 4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계획입니다. 검토 과정이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아시다시피 최대한 공정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며 다각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검토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