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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한국사
· ISBN : 979115568333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8-10-23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추천사 :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프롤로그
1장 다시 시작된 전쟁, 정유재란
1 강화교섭의 꼼수 들통나다
2 이순신을 제거하라
2장 조선은 이대로 무너지는가
1 궤멸당하는 원균의 조선 수군
2 호남의 쌀을 점령하라
3장 희망의 불씨
1 빈손으로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
2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나이다
3 이길 수 있다
4장 두 달 만에 이룬 위대한 승리
1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2 우리가 무너지면 조선이 무너진다
3 기적 같은 승리, 위대한 승리
에필로그
참고문헌 및 도판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전쟁을 벌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땅에 한 발도 들여놓지 않았다. 도요토미는 거침없이 요구 조건을 말했다. 강화 교섭이 아니라 승리한 군주의 태도였다. 그는 이미 조선의 경복궁 근정전 옥좌에 앉아서 말하는 듯했다. 베이징의 자금성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채 호통을 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명의 황녀를 일왕의 후비로 보내라.”
“조선 8도 중 4도를 일본에 넘겨라.”
“조선의 왕자와 신하 열두 명을 인질로 보내라.”
고니시 유키나가에게는 협상 조건이 아니라 명령으로 들렸다. 도저히 명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고니시는 지난겨울 동상에 걸린 엄지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자꾸 근질거렸다. 귀가 시린 겨울바람이 윙윙거리다 사라지고 칼 조각이 귀에 박힌 듯 따가웠다.
‘내 목숨을 버리자. 차라리 한목숨을 버리고 나의 장수들과 병사들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길인 것이다.’
이순신은 장수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장수들의 가난한 가족들이 이 남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족과 나라를 지키고자 이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전장을 버티어 내고 있는 장수들이다. 그들을 생각하자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올라왔다. 이순신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걸었다. 거북선의 노를 만져 보고 배 안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저 멀리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파도는 싸르락싸르락 몽돌을 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