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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5810446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5-04-30
책 소개
목차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너는 내 운명
안녕, 기적을 믿어요 … 해나의 기적
시인의 봄 … 돌시인과 어머니
이제 눈물을 그칠 시간 … 풀빵엄마
당신만이 … 아내, 김경자
아빠, 힘내세요 … 안녕, 아빠
가족이라는 이름의 기적 … 수현아, 컵짜이 나
그대 앞에 꽃이 있네요 … 꽃보다 듬직이
그저 엄마니까요 … 우리 엄마 본동댁
세상에 사랑을 외치다 … 크리스마스의 기적
사랑이 사치라고 느껴질 때 …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거위의 꿈 … 로봇다리 세진이
멀리서 빈다 … 엄마의 약속
에필로그 | 눈물은 강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내 생이 짧다 하더라도
남들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생애가 당신으로 인해
전혀 초라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볼품없이 사라졌을 꽃동이가
당신으로 인해 꽃이 피고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영란의 편지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너는 내 운명> 중에서
때로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희망에서 온다.
그러므로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 어딘가에서 어떤 작은 기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나는 말해준다.
어쩌면 우리 자체가 기적이라고.
그럼으로써 기적을 믿겠노라고.
-<안녕, 기적을 믿어요 … 해나의 기적> 중에서
어머니는 시인이 아픈 후로 긴 외출을 해본 적이 없다. 그 흔한 여행
도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외할머니 댁에서
일주일 동안 지내시기로 한 것이다. 손과 발이 되어주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일주일. 길기도 하다. 어머니의 빈자리는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가
없다.
당신은 내게 / 늘 바람막이가 되고 / 나는 늘 당신의 / 모진 바람만 되는 것을/
-사모곡 <시인의 봄 … 돌시인과 어머니> 중에서
결혼 22주년 기념일. 이제 내 곁에 아내는 없다. 바보 같은 나는 아내가 떠나려 할 때에야 그녀가 얼마나 예쁜 여자인지 알았다. 아내는 꼭 마흔아홉 해를 살았다. 너무 늦은 결혼반지에도 행복해하던 아내.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줄 알고 제대로 된 반지 하나 주지 못했다.
아내가 아픈 후 나는 비로소 사랑을 깨달았다. 5년을 붙잡았지만 아내는 모진 병을 이기지 못하고 기어이 갔다. 바라는 건 단 하나. 이제는 부디 아프지 않길.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길.
2001년 폐암 선고를 받은 아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에 실패했고, 이내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다. 암은 시신경까지 전이되었다. 진통제가 없으면 잠조차 편히 자지 못했다.
순하기 짝이 없던 사람이 차마 듣기 힘든 모진 소리를 했다. 나를 좀 보내달라고. 삶의 끈을 놓고 싶다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제야 내 잘못을 알았는데, 이제야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는데…. 언제나 후회는 뒤늦게 찾아온다.
-<당신만이 … 아내, 김경자> 중에서
억척 엄마. 엄마는 그랬다.
아들 넷, 딸 넷을 혼자 몸으로 키우느라 밤낮없이 일만 했다. 일찍 남편을 떠나보낸 후, 시골에서 품을 팔아가며 8남매를 올곧게 키워내는 것, 그것이 엄마 인생의 목표였다. 쉼 없는 노동. 그 대가로 엄마는 농사지을 땅을 소유했고 자식들이 모두 머물 수 있는 집을 가졌으며 8남매 모두 잘 성장했다.
그런데 치매라고 한다.
이제 수확한 열매를 보며 인생의 즐거움을 누려야 할 때 치매라니. 그토록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엄마에게 치매라니. 자식들이 모두 떠나가고 얼마나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셨던 걸까.
-<그저 엄마니까요 … 우리 엄마 본동댁> 중에서
세상은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다.
커가면서 상처도 입을 것이고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엄마가 시달리는 것을 보며 분개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간절히 바라면 꼭 이루어진다는 것.
사랑을 하게 될지 몰랐다. 결혼을 하게 될지 몰랐다. 아이를 낳게 될지 몰랐다.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덕분에 이런 기쁨을 누렸고, 누린다.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힘들 수도 있겠지. 아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을 기쁨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것은 우리 세 식구의 약속.
아직 나는 사랑, 그 위대한 힘을 믿는다.
-<사랑이 사치라고 느껴질 때 …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중에서
아프기 전 그녀는 행복은 먼 훗날 어딘가에 있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행복은 바로 지금 남편과 딸과 있는 여기 이 순간이라는 사실을.
지금 이 아무것도 아닌 순간을 위해 소봉씨는 온 힘을 다해 버틴다.
이 순간의 행복을 딸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것만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니까.
-<멀리서 빈다 … 엄마의 약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