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건강정보 > 음식과 건강
· ISBN : 979115602542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7-11-1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You are what you eat 005
첫째 마당 메모리
Part 1. 숨 헤아리기: 신경세포, 시냅스, 신경전달물질 016
Part 2. 정보 전달: 기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019
Part 3. 로그인·로그아웃: 뇌 건강을 위한 균형 있는 식단 023
둘째 마당 동의보감과 계절음식
Part 1. 동의보감 건강법 031
Part 2. 계절음식과 시절식 035
Part 3.계절음식이 뇌 건강도 지켜준다 042
셋째 마당 음식이 뇌와 삶을 만든다
Part 1. I dreamed a dream: 먹는 것은 무지개를 건너는 것이다 055
Part 2. 먹는 것이 우리를 살린다 057
Part 3. 뇌 건강을 살리는 생활실천 085
넷째 마당 뇌 건강을 살리는 영양소
Part 1. 행복한 ‘뇌’ 살림 - 3대 영양소 100
Part 2. 건강한 ‘뇌’ 살림 -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소 외 106
Part 3. 뇌 살림 영양처방전 126
다섯째 마당 뇌 건강을 망치는 걱정들
Part 1. 뇌 건강을 망치는 요소 133
Part 2. 뇌를 피로하게 하는 먹거리 143
Part 3. 우리를 미치게 하는 음식 149
여섯째 마당 뇌 건강을 살리는 채소, 과일들
Part 1.뇌 노화를 예방하는 채소혁명 154
Part 2.두뇌활동을 돕는 과일의 힘 178
일곱째 마당 뇌 노화를 막아주는 먹거리
Part 1.뇌 노화 길목을 차단하는 곡류, 견과류 189
Part 2. 뇌에 활력을 찾아주는 어육류, 가금류 200
Part 3. 뇌 건강을 살리는 기타 먹거리 218
나오며 - 높고 넓고 깊게 228
출간후기 232
저자소개
책속에서
들어가며
You are what you eat
누구나 아프고 힘든 날이 있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화양연화’가 있다. 지내고 보면 누구에게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지만, 먼지 낀 창틀에, 뿌연 연기에 가려져 불투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함께 사랑하고 위로하며 극복했던 아름다운 성장을 따스한 기억에 남기며 말이다.
나의 할머니는 일본군을 피해 17세에 시집가 전쟁통에 남편을 잃었다. 하지만 굴곡진 삶 속에서도 아버지와 고모 둘을 훌륭하게 키워 내셨다. 할머니는 90세까지 우리 집안의 위대한 엄마이고, 격변하는 역사 속의 곧은 어른이셨다. 지독한 치매로 온 가족의 추억을 회색으로 칠한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어린 시절의 할머니를 기억하면 누가 돈을 훔쳐갔다고 역정을 내시며 온 동네를 다 뒤집으셨던 사건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며칠 뒤 말없이 속바지에 숨겨 둔 알사탕으로 화해를 청하곤 하셨다.
중학교 졸업할 때부터, 우리 집은 인분 냄새 때문에 집 안의 모든 문을 매일같이 활짝 열어 놓았었다. 그 덕에 겨울에는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동네 친구들이 노망난 할머니라고 놀려대는 것이 창피해 누구보다 빨리 학교에 등교했다. 동네 어귀에서 집까지 들어오는 길에 나는 계주선수가 되어야 했고, 대부분의 오후를 집 안에서 할머니를 지키며 보냈다.
치매는 올곧으셨던 할머니 삶의 질과 품위를 망가뜨렸다. 그리고 가족들을 고통스럽고 불안하게 하였다. 오랜 병마와 싸우면서 가족 관계는 삐꺽거렸다. 시간이 갈수록, 몸과 마음의 길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위해 가족 중 누군가는 일상을 접어두고, 할머니를 돌봐야 했다. 그렇게 가족 모두의 시간은 칙칙하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무뎌진 사랑을 짊어진 채 오래도록 멈추어 있었다. 많이 황폐해지고 지쳐갔다. 누가 집에 있어 할머니를 보호해 드려야 했고 외출조차 편하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치매 할머니로부터 탈출을 꿈꾸었다. 다행히 부모님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자녀에게 바른 마음을 심어주시고,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함께해 주셨다. 그런데 이제는 내 아버지가 다시 기억의 길을 잃어가고 계신다.
우리도 어쩌면 나의 할머니와 아버지처럼 뇌 회로의 길을 잃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현대사회를 버텨내는 우리 모두가 불안한 뇌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화병 등을 『동의보감』에서는 ‘노심상’의 범주에서 다루고 있다. ‘노심상’이란 마음의 병이지만, 몸에서 반응하게 되는 것처럼, 아픈 마음은 우리 몸이 먼저 아는 상처이다. 때로는 환자의 생각보다도 먼저 몸이 반응할 때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몸의 반응을 찾아 거꾸로 마음이 힘듦을 알 수 있기도 한다.
가족이, 사회가, 나아가 우리 모두가 뇌 건강을 위협받는 환자나 보호자, 가족력이 있는 예비 치매 환자들의 뇌에 쌓인 곰팡이를 축축한 음지에서 끌어내어 양지의 볕을 바짝 쬐어줘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뇌 건강을 돕는 식생활을 지켜 나갔으면 한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큰 용기를 주며 자존감을 지켜 주리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