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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22055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4-11-18
책 소개
목차
총평 | 천년이 흘러도 찬란한 향기 김홍신
심사평
시 부문 | 이근배, 정호승
소설 부문 | 정종명, 장경렬
수필 부문 | 이정림, 정목일
아동문학 부문 | 이상교, 정용원
시 부문
대상 | 매조도梅鳥圖를 두근거리다 /최분임
은상 | 그물을 깁다 /안현숙
은상 | 이사한 후-앉은뱅이책상 /김효숙
동상 | 개기월식 /김경민
동상 | 사내승진기(社內昇進記) /박소영
동상 | 숲 /고은수(고은주)
소설 부문
금상 | 백야(白夜) /이소(이소현)
은상 | 그냥, 좀 아는 사람 /김정현
은상 | 모닝콜 /하연(김하연)
동상 | 스타니슬라프스키에게 메소드 연기를 배우다. /김미영
동상 | 비보호 좌회전 /이선우
동상 | 유리산누에나방 /현정원(현금순)
수필 부문
금상 | 몽당연필 /최선자
은상 | 다리 /김미향
은상 | 포대기 /이혜경
동상 | 고리 /정지우
동상 | 날개 /최영선
아동문학 부문
금상 | 프레셔스, 넌 하이에나가 아니야 /박미정
은상 | 풍물놀이 /김희동
은상 | 독서용 안경 /최혜련
동상 |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변선아
동상 | 화성 탐사 로봇 3호·4호 /이윤미
동상 | 나는 도둑이 아니다 /조용미
2014년 제12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자 명단
동서문학상 연혁
저자소개
책속에서
최분임(대상 “매조도梅鳥圖를 두근거리다”)
진화가 되려면 한참 멀었는데 벌써 퇴화가 시작된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때가 있다. 몸이, 생각이 둔해지자 금세 눈치
를 챈 이 짐승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 달래
고 어르다 주저앉을 때도 많았다. 돈도 되지 않는 고삐를 잡고
왜 시간을 허비 하느냐,는 주위의 힐난도 감수하며 詩를 붙들고
있다. 자신이 한심할 때도 있었지만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어느 한 모퉁이조차 돌지 못하고 머뭇거리지만 이 짐승
의 고삐가 마치 스스로의 목줄인 양 놓지 못하고 있다. 아니 놓
고 싶지 않다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 지루한 길 위에서의 보
이지 않는 신경전이 사실은 즐겁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동서식품이 깔아준 멍석 ‘멘토링클래스’
게시판을 들락거리며 불안한 증상이 다시 시작됐다. 놀이판이
마냥 행복하면서도 초라한 글을 내보이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고삐를 바투 잡
고 욕심을 부렸다. 칭찬과 격려의 회초리를 내리쳐 준 신용목,
박성우, 문태준, 박성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힘드셨을 것이
다. 그렇지만 내겐 잊지 못할 두 달이었다. 가슴 속 스승으로 기
억될 것이다.
몸도 마음도 지친 어느 날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매조도에 얽힌
사연을 접하게 됐다. 그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다 부인 홍씨에 빙
의되듯 글이 가슴에서 터져 나왔다. 본부인에게서 난 딸과 소실
에게서 난 딸에게 남긴 매조도는 한 달 간격으로 그려진 것이었
음에도 그림의 분위기와 詩는 사뭇 달랐다. 생각이 많아졌다.
가슴이 먹먹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다산초당을 조만간 다녀올
생각이다. 저 세월 안쪽 그분들에게 죄송함과 감사함이 겹친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부족한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무데나 슬쩍 발을 넣어 보는 짐승을 엄
살 부리지 말고 끌고 가라는 채찍질임을 압니다. 서로에게 덤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 서로 고삐를 놓치지 않게 늘 한 끝을
잡아주는 소래문학회 식구들, 자매처럼 살뜰히 챙겨주는 대구
의 백년회 멤버들, 일일이 이름 거론하지 않아도 알아차릴 친구
들, 시흥문협 회원들, 천북초등학교 43회 동기들에게도 고맙다
는 말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