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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33047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5-06-15
책 소개
목차
수아 “내게 친구가 많았던 건 특별해서가 아니었다. 그냥 만만한 애였기 때문이다. 누구한테나 친절한 아이, 그게 나였다.”
영주 “아이들은 멋대로 다가와서는 멋대로 나를 미워하다 사라져 갔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도, 중학교 때 혜지 패거리도, 그리고 수아마저도.”
미경 “나는 키만 빼고는 뭐든지 늘 중간이었다. 공부도 중간이고 외모도 밋밋했다. 혼낼 것도 칭찬할 것도 없는 그야말로 어중간한 아이였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8반 이영주가 자살했대!
나는 요약노트를 내려놓고 말한 아이를 쳐다보았다. 시험 점수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늘 전교에 떠도는 소문을 실어 나르는 아이라는 것밖에는,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 어제 애들 몇 명한테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나 봐. ‘난 먼 곳으로 떠나. 끝까지 너희를 저주할 거야, 안녕.’ 하고.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 뭐야, 그게 다야? _〈수아〉
예쁘게 태어났다는 것, 인기가 많다는 건 생각보다 피곤한 일일지도 몰랐다. 기분 나쁘지 않느냐고 영주한테 물어보면 “별로 신경 안 써. 이제 좀 익숙해서.” 하고 잘라 말했다. 영주는 실제로 어린이 모델 제안이 몇 번 들어왔는데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거절했다고 했다. 놀라울 것도 없었다. 친구인데도 가끔 옆에서 걷고 있는 영주의 얼굴을 황홀하게 바라볼 때가 있었다. 우리는 함께 다니고 이야기하고 교환일기까지 썼지만 다른 세상에 사는 것만 같았다. 나는 특별한 아이의 삶을 간접 체험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_〈수아〉
집에 가서 오랫동안 거울을 봤다. 넓은 모공과 울긋불긋한 피부를 보며 영주와 나를 비교했다. 그럴 때마다 전신 성형을 한 뒤에 영주 앞에 나타나는 상상이 더욱 정교해졌다.
영주와 나는 더는 어울리는 한 쌍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걸 깨닫자 영주랑 지내는 게 더는 즐겁지 않았다. 영주한테 문자와 와도 일부러 한참 있다가 답장을 보내며 미안, 배터리가 없어서 꺼놨어, 하고 둘러댔다._〈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