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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343967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눈물꽃 | 4
발문 - 공릉동에는 김재천 시인이 산다 _정종명 | 183
가을 허공 | 16
검은 바다 | 18
공릉동 돌탑 | 21
공릉동에 노을이 서면 | 22
공릉동에 봄 오면 | 23
공릉동에 첫 키스처럼 첫눈이 내리면 | 24
공릉동에서 그대 날개를 달면 | 25
공릉동에 파란 비가 내리면 | 26
공릉동에는 공릉동이라는 나무가 살지 | 28
공릉동에서 그대 내게 키스를 하면 | 30
공릉동에서 | 31
공릉동을 다 줄게 | 32
공릉동을 떠나서 공릉동을 그리워하기 | 34
공릉동 직박구리의 연애 | 36
공릉역 | 38
그리운 공릉동 | 39
구절초 밭 | 40
그대 가만히 다녀가신 날 | 42
그대 가을에 공릉동에 오시면 | 44
그대 겨울에 공릉동에 오시면 | 46
그대 봄에 공릉동에 오시면 | 48
그쪽으로 가면 공릉동이 나와 | 50
기억의 밑창을 닫으며 | 52
꽃병을 보며 | 54
낙엽 | 55
나는 감국 같은 여자가 좋다 | 56
나는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었다 | 58
나는 이 식물의 이름을 모릅니다 | 62
나는 흰 자작나무에 기대어 | 64
내 방안의 꽃밭에서 | 66
내 사랑 탑동 앞바다 | 68
내 사랑 탑동 앞바다에 관한 | 70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 72
누가 울고 있다 | 75
눈이 내리는 공릉동을 그리며 | 78
눈짓 한잔 어때요? | 79
두 번째 5월에 | 80
달하 노피곰 돋아사 | 82
바다직박구리의 연애 | 83
바다에 관한 꿈 | 84
바람의 섬에서 바람으로 편지를 쓴다 | 86
비의 시간 | 89
밤바다 | 90
밤이면 밤마다 | 92
방가지똥에 대하여 | 94
불온을 꿈꾸며 | 96
빈집 | 98
빙판 구간 | 100
사계리 | 103
사냥꾼 | 104
사랑만 남았으므로 | 106
사랑에 대하여 | 108
사망신고 | 110
산굼부리 일몰 | 112
산다는 일이 어쩌면 울고 있는 거다 | 114
새벽 뜨락 | 116
詩와 그리움 | 119
손가락의 기억 | 122
詩가 있는 애월 | 124
시월 | 126
시월에는 걷는다 | 128
신발 깔창의 돌 | 130
아름다운 밤 | 133
아무르, 아 아무르 | 136
아버지 | 138
앞바다 | 141
아버지의 언어 | 142
애기똥풀 밭 | 144
어머니 | 145
여자에게 | 146
오기 | 147
오독 | 149
오리 들다 | 150
우중 백련사 | 153
옷을 갈아입으며 | 158
이월의 눈 | 160
입술의 외곽 | 162
자화상 | 164
쥐똥나무 | 165
첫눈 | 167
침목을 밟으며 | 168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 170
키스할까요? | 172
탑동 끄트머리 앞바다 | 173
탑동 앞바다 | 174
평대리의 봄 | 177
폐철도 | 178
풍경을 보면서 | 180
한밤중에 공릉동에 내리는 눈 | 18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눈물꽃
_ 죽은 아내에게 바치는 시
그것은 문장이 아니었다
그저 하나로 닥치는 이별이었다
의미보다는
떠나기 전에 치러야 하는 의식이었다
마지막으로 불러보는 이름
마지막으로 만져보는 얼굴
마지막으로 건네주는 느낌
참 따뜻했었다
고마웠다
저가 아는 소중한 언어를 탈탈 털어서
눈에 담고 흔드는
눈물꽃 한 송이
그 꽃은 그저
맑고
깊었다
나는 그 깊이에 빠져서 가만히
익사했다
공릉동에 봄 오면
윗도리 벗고 걷는데 팔뚝에 빛 한 줄 내려와
가만히 걸친다
걸친 그 자리 가렵다
길섶을 본다 얼마나 가려웠으면
찔레장미 겨우내 굳은 껍질 찢고 줄기에 돋는 게
저리 많다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철길 굽고
굽은 철길 끄트머리쯤
끄트머리쯤
가려운 데를 긁은 광대나물 빨간 점이 점점 부풀다가
툭 터졌다
공릉동에 봄 오면
그대 가슴도 좀 부풀었으면
공릉동에 봄 오면
윗도리 벗고 걷는데 팔뚝에 빛 한 줄 내려와
가만히 걸친다
걸친 그 자리 가렵다
길섶을 본다 얼마나 가려웠으면
찔레장미 겨우내 굳은 껍질 찢고 줄기에 돋는 게
저리 많다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철길 굽고
굽은 철길 끄트머리쯤
끄트머리쯤
가려운 데를 긁은 광대나물 빨간 점이 점점 부풀다가
툭 터졌다
공릉동에 봄 오면
그대 가슴도 좀 부풀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