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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6345916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08-20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 6
추천사 손진흥 10
격려사 晩步 박태병 17
축하글 松泉 김선진 114
축하글 서양화가 금영숙 118
1. 도토리나무 오 형제 25
2. 모두가 웃는 황금 똥 51
3. 나비야 나비야 77
저자소개
책속에서
쌍문동 할머니는 내가 어린이집 노랑버스에서 내리면 두 팔로 나를 꼭 안아주고, “우리 강아지 잘 갔다 왔어?” 하십니다.
할머니는 저를 ‘강아지’라고 부릅니다. 할머니는 내 볼을 비비고 등하원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함께 손잡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섯째 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왔는데 할머니가 제일 먼저 엄마가 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현관문을 열자마자, “엄마! 엄마~” 불렀지만, 엄마가 대답이 없어 ‘함머니 거짓 말쟁이’ 하고 울음이 터졌습니다.
할머니가 뒤따라 들어와 ‘쉿, 조용해야지.’ 합니다.
“진짜야? 함머니 진짜 엄마 왔어? 근데 왜 대답 안 해. 그럼 아가는?”
“쉿. 엄마 자요. 아빠가 엄마 퇴원시키고 아빠는 다시 회사 갔어. 그리고 엄마 아직 아프잖아. 엄마 깰 때까지 조용. 우리 강아지 착하지” “함머니 유경이는 아직 안 오고 엄마만 먼저 온 거야?”
그때 엄마 방 방문이 열리고 엄마가 정말 나왔습니다.
“유진아~ 엄마 깼어. 이리와” “엄마!”
나는 엄마한테 달려가 꼭 안았는데 할머니가 내 팔을 잡았습니다.
“유진아 엄마 아프다고 했잖아. 엄마는 아직 아프니까 살살 사랑해야 돼. 엄마 또 아야 하면 유진이 슬프잖아.”
나는 할머니 말대로 엄마를 가만히 안았습니다.
엄마한테서 병원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찡그렸지만, 나는 엄마가 집에 와서 너무 좋습니다.
할머니는 엄마에게 스웨터를 입혀주고 무릎담요를 찾아 엄마 무릎에 덮어주십니다. 쌍문동 할머니는 엄마를 아가처럼 보살펴주십니다.
“유진아! 엄마한테서 아직 병원 냄새나니?”
엄마가 오랜만에 내 머리칼을 쓸어 주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애비 오기 전에 내가 씻겨줄까?”
“아니에요. 어머니. 유진이 때문에 고생하셨잖아요. 그저께 유진이 고모가 와서 따뜻한 물로 머리 감겨주고 갔어요. 애비 오면 감겨 달라고 할게요.”
엄마가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져주고 내 머리에 뽀뽀해 주었습니다. 나는 엄마가 머리 만져줄 때면 기분이 좋아져서 스르르 잠이 옵니다. 오랜만에 듣는 엄마 목소리도 좋고 엄마 냄새도 좋은데 자꾸만 눈꺼풀이 무거워집니다.
“유경이 이름 아버님이 지으신 거죠? 저는 좋다고 했어요.”
“그래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유진이, 유경이 부르기도 좋더라.”
할머니와 엄마는 이야기를 하고 나는 엄마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_‘모두가 웃는 황금 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