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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56346197
· 쪽수 : 198쪽
· 출판일 : 2025-01-31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4
이신칭의(以信稱義)
은혜인가? 행위인가? 12
사랑하라, 그리고 네 멋대로 살아라 18
죄의 본질 29
기독교의 “케리그마”와 믿음의 발휘 37
구원받은 자의 삶과 소확행(小確幸) 48
알미니언주의 55
인간의 실존-똥 더미 58
Amor fati(아모르 파티) 63
성도들의 방패와 상급 68
미래의 영적 전쟁 78
상급을 향하여 85
상급을 받기 위하여 92
엘샤다이 코람데오
인간도 할 수 있다고? 100
신앙생활과 자기부인 109
인간의 죄악이란? 117
완전하라 127
하나님을 목적으로 집중 “디오코” 하라 132
구원과 행함 144
이름을 바꾸어 주심 150
개차반 성도 161
마음의 할례를 받으라 166
진짜 언약의 자손 176
개보다도 못한… 184
언약의 목적지 192
저자소개
책속에서
믿음이라는 것은 믿는 자들이 하루 이틀 또는 어떤 기간 동안 심화해서 견고하게 만들어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단번에 주어져 발휘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저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소위 “겉보리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믿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교회를 크게 짓고 돈을 마음껏 쓰는 목사들을 보면서 목회자의 자녀로 태어난 나도 아버지가 멋진 부흥사였으니 그것을 카피하고 벤치마킹해서 더욱더 훌륭한 목사가 되겠다고 나섰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믿음을 소유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그냥 무조건 이었습니다. 당랑거철(螳螂拒轍) 식으로, 즉 돌진해 오는 마차 앞에서 앞발을 들고 서 있는 사마귀의 모습으로 목회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무모함으로 믿음을 달라고 특별새벽기도를 작정하여 믿음의 경지에 이르고자 했습니다.
또, 어떤 목사님이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모 목사님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도 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하는 집회에 가서는 목사들이 왜 그렇게 믿음이 없느냐고 소리치고 호통치는 그 목사님께 믿음이 없다고 꾸지람을 듣고, 믿음이 없으면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받아들여 열정적으로 “믿음을 주시옵소서! 저는 믿습니다!”라고 몇 시간 동안 수천 번을 목이 터지라 외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제 가슴이 뿌듯해 오면서 진짜 믿음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그 집회를 마치고 교회로 복귀했는데 그 믿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교인 한 사람을 놓고 믿음으로 기도하여 지병을 고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집회에서 기도하던 열정으로 기도를 해주었는데 그 병은 고쳐지지 않고 그분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또 모 목사님이 주제하는 세미나에 갔는데 그곳에서는 그냥 말씀에 있는 대로 선포하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고 배우며 그곳에서 선포를 연습했습니다. 마침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들과 같이 그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이 너무나 막혀서 피곤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옆에서 길이 뚫리라고 선포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포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 타고 있던 아들이 “과연 그게 될까”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운 것도 있겠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능력 있는 목소리로 선포하기로 하고 홀리 보이스로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길은 뻥 뚫려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길이 정말 뚫렸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금방 막혔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까? 사실 알고 보니 워치만 니의 지방교회에서 시작된 “예수 이름으로 선포”라는 것을 그들이 잘못 믿고 말하는 믿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고 선포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어쭙잖은 신앙을, 목사님들을 모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속임수입니다. 이 세미나는 무엇인가에 목메고 교회의 부흥과 물질의 궁핍함 때문에 간절해하는 수많은 개척교회 목사 부부들을 그의 사역에 끌어들여 수많은 해악을 끼친 것이 사실입니다.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1번째 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의 답은 “참된 믿음이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계시하는 모든 것은 진실하다는 것을 아는 지식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순전한 은혜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도 역시 죄를 용서받았고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의롭게 되었으며 구원받게 되었다는 것을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내게 불어넣어 주시는 것을 믿는 굳건한 확신입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롬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처럼 예수님을 믿고 의인이 되는 방법은 반드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렇게 선포하는 것도 아니고,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환상 속에서 어떤 현상을 경험한다거나 어떤 기적을 믿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케리그마”, 즉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셨으며, 부활하셨다는 성경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독교의 선포”, 즉 “케리그마”를 확실하게 확인하여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의 “케리그마”를 아주 짧은 문장으로 너무나 쉽고 훌륭하게 요약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말씀은 고린도전서 15장 1절에서 4절까지입니다.
고전 15:1-4
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 2. 너희가 만일 내가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 3.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4.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기독교의 “케리그마”는 간단합니다. 이 고린도전서 15장의 말씀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고, 명확하며, 명료한 기독교의 “케리그마”입니다. 이것은 선언입니다. 우리가 이 내용을 잘 보게 되면 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에 선포한 복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너희가 내가 전한 그 복음을 굳게 지키고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우리 교회가 믿어야 할 바를 간단하게 설명해줍니다. 그 설명이 우리가 읽은 고전 15장 1-4절인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독교의 “케리그마”는 너무나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이 선포한 기독교의 케리그마, 즉 기독교의 선언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신데 예수님께서 성경에 기록한 대로 우리 죄를 사하시기 위해 죽으시고, 죽어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의 기록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여 살아나신 것이다. 그것을 믿는 자는 구원을 받게 된다.”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구체적으로 잘 정의하고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국어사전에 나오는 것처럼 “자기에게서 생성되고 발휘되어 아무런 의구심 없이 어떤 것을 신뢰하는 것”으로만 정의하면 그것은 잘못된 정의입니다. 믿음이라는 것에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전혀 의심 없이 어떤 상대를 믿는 것을 신학적으로 “주관적 믿음”이라 하고 그러한 주관적 믿음이 격발될 수 있도록 먼저 주어지는 것을 “객관적 믿음”이라 합니다. 이러한 객관적 믿음을 갖게 되면 주관적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전해 듣고 생각하는 그러한 믿음은 어떤 자에 의해 생산되고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가 아닌 외부에서 어떤 강력한 힘이 끌고 가고, 그 끌림에 끌려가는 모습을 일컫는 것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그러한 믿음을 “고삐를 쥔 자에 의해 끌려가는 것이 믿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구원의 모든 과정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고 그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계획되며 진행되는 것이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믿음은 그렇게 하나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객관적 믿음”에서 시작되어 인생을 통하여 말씀으로 양육 받아 자신의 믿음인 “주관적 믿음”으로 격발되는데, 그러한 전 과정을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을 조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믿음은 인간이 만들어 발휘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믿음을 주시옵소서”라고 하지 마십시오. 믿음은 하나님의 전적주권에 의해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하고, 그 선물로 받은 객관적 믿음이 주관적 믿음이 되는 과정인 신앙생활을 통하여 지어져 가야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