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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포기버블

언포기버블

김빠 (지은이)
시크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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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포기버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언포기버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56411291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8-12-10

책 소개

김빠 장편소설. “형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키워 준 은혜도 모르고 멋대로 좋아한 나라면 모를까.” 주영의 표정은 고집스럽고 진지했다. “그조차도 형한테 용서받았잖아.”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이 크게 박동했다. “……형은 날 버리지 않았잖아.”

목차

1부 7
2부 221
외전 1 433
외전 2 480
외전 3 519

저자소개

김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명은 함께 사는 고양이 이름. 지금은 식구가 더 늘었다. 삭막한 시대에 로맨스를 믿는 이상주의자가 혼자만은 아닐 거라 믿는다. [출간작] 배드걸 흑막의 소꿉친구 시온의 정원 스물여섯 인터뷰
펼치기

책속에서

“형 결혼할 거야, 주영아.”
해준이 환하게 웃으며 내뱉은 순간, 주영은 그대로 굳었다. 와인 잔을 입술로 가져가려던 손이 허공에 멈추었다가 느리게 테이블로 도로 내려왔다. 커다란 손에 어울리게 길쭉한 손가락이 얇은 와인 잔 기둥을 꽉 잡았다.
“너 입시 다 끝나고 말하려고 기다렸어, 그동안.”
“……아, 그래.”
일말의 침묵이 흐른 후, 꽉 눌린 목소리가 마침내 주영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왔다. 갑작스러운 이야기라 주영이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해준은 머리카락을 만지던 손을 그의 어깨에 올렸다. 주영의 몸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우리 집에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나는 것뿐이야. 너 앞으로 공부할 것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더 많겠지. 이제 더는 집안일이나 내 신경 쓸 필요 없이 네 일에만 전념하면 돼.”
해준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주영을 보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가 주영을 돌보았다기보다 주영이 혼자 컸다고 말해야 하는 게 맞았다. 아이에게 손이 갔던 것은 초등학교 때뿐이었고, 그조차도 주영은 집안일이며 여러 가지를 스스로 하려 노력하며 해준의 짐을 덜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다.
“너도 형 보호자 노릇 하느라, 그동안 고생 많았으니까.”
주영의 눈동자가 어지러이 흔들렸다. 그가 해준을 바라보며 마른 입술을 혀로 축였다.
“……꼭 형이 나 때문에 결혼한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만일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대로 사는 것에 대해 불만 전혀 없어, 형.”
“수진 씨 좋은 사람이야.”
해준의 대꾸에 주영이 입을 다물었다. 까만 눈동자가 침잠해 더욱 어두워졌다. 주영이 예쁜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 대기 시작했다. 해준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그 여자랑 있으면 편해. 날 이해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야. 물론 너도 만나 보면 좋아할 거고.”
“……사랑해?”
주영의 낮은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해준이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사랑하니까 결혼하지.”
“……형.”
“응.”
“나 담배 한 대 피울게.”
주영의 손이 해준의 담뱃갑을 찾았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물고서 습관적으로 호주머니를 뒤지는 모습이 보였다. 라이터를 조금 전 해준이 가져간 사실도 그새 잊어버린 건가 싶어, 해준은 피식 웃으며 라이터를 꺼내 손수 불을 켜 주었다.
“자.”
찰칵.
해준이 들고 있는 지포 라이터에서 불길이 솟았다. 주영은 담배를 입에 문 채, 좀처럼 불을 붙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그에게로 가까이 몸을 숙인 해준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불빛이 주영의 이목구비를 그대로 비추어 냈다. 거실에 전등을 끈 것도 아닌데 마치 어두운 공간에 그의 얼굴 주변만 환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야, 동생 담뱃불까지 손수 붙여 주는 형이 어디 있어, 안 그래?”
해준이 웃으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지만 주영은 반응이 없었다. 마치 오래전 희미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아이와 같이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눈빛으로 해준을 뚫어져라 바라볼 뿐이었다.
툭.
주영의 입술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던 담배가 결국 소파 아래로 떨어졌다.
투둑.
지포 라이터를 들고 있는 해준의 미간에 주름이 꽉 잡혔다. 주영의 기다란 두 눈에서 예고도 없이 무겁게 떨어지는 눈물에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손가락이 뜨거워져 라이터를 닫았다.
“……주영아.”
주영이 눈물에 젖어 드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놀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반응할 줄은 몰랐던 터라 해준은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하아…….”
신음 소리 같기도 하고 한숨 소리 같기도 한 울음을 내뱉으며, 주영이 너른 어깨를 가늘게 들썩였다.
“사주영.”
해준이 당황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주영이 떨리는 입술을 올려 웃었다. 묘한 표정이었다.
“축하해.”
그 와중에 기다란 눈매에서 눈물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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