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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프리카소설
· ISBN : 9791156620396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4-07-28
책 소개
목차
북으로 가는 이주의 계절 007
해설 검은 백인의 비극_김남일 175
옮긴이의 말 196
리뷰
책속에서
“농부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다 있네. 노동자도 있고 의사와 선생님도 있고 우리와 꼭 같아.”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머지 생각들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처럼 태어나고 죽고, 그곳 사람들도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행하면서 많은 꿈을 지니고 생활해. 그 가운데 일부는 현실로 성취되기도 하지만 또 일부는 무위로 끝나지. 그들도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고 한편으로는 사랑을 노래하며 배우자와 아이들 속에서 평안을 찾는다네. 유럽인도 강자가 있고 약자가 있어. 어떤 이는 자기들이 가져야 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기도 하고 다른 이는 그것조차 가지지 못하기도 하지. 하지만 그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고, 약자라고 해도 대부분은 터무니없지는 않아.’
나는 고개 숙인 그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두말 할 것 없이 아주 잘생긴 미남형의 얼굴이었다... 한 남자의 얼굴에 강인함과 연약함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음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입술선과 졸린 듯한 두 눈은 잘생겼다기보다는 아름답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릴 듯했다. 그는 조용조용히 이야기했지만 목소리는 분명하고 또박또박했다.
갑자기 땅이 갈라지고 악마가 나타나 내 앞에서 두 눈으로 불길을 내뿜었다 해도 이보다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 같은 소름 끼치는 기분이 나를 엄습해 왔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 실제가 아니라 환각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무스타파를 향해 소리쳤다.
“도대체 뭐라고 한 겁니까? 무슨 말을 한 것이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