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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623090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7-04-1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사람다운 사람들
세월
해설 - 세월: 베트남 최북단에서 한국 최남단까지의 여정_응웬 티 히엔
추천사 - 위급한 순간, 사람들은 어떻게 우는가_바오닌
추천사 - 세심하고, 진실하고, 열정이 넘치는_응웬 옥 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는 게 뭐라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도안 아저씨의 배를 탔던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되었다. 자본주의를 찬양하던 남부정부 밑에서도 서로 목숨까지 나누며 살았는데 정작 사회주의로 통일을 한 나라에서 그 어떤 자본주의에서보다도 더 지독하게 제 몫만을 챙기는 세월을 살게 될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는가.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쩌우는 도안 아저씨의 마지막 모습이 어른거려 눈을 질끈 감았다.
“세월이 그렇게 된 걸 어떻게 해요.”
159번으로 올라온 린은 축하를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기막힌 축하였다. 미친 세월이지 않고서야 이게 어떻게 축하를 받을 일인가.
비참한 부러움과 끔찍한 기다림이 교차하는 박의 눈동자는 바다처럼 흔들렸다. 열일곱 살 딸을 기다리는 남자는 두터운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박의 아내는 손에 쥔 묵주를 돌리며 중얼거렸다. 따뜻하게 잘 보내세요.
“추웠을 거예요.”
투이가 옮겨주는 말이 그의 귓전을 지나쳤다. 악몽보다 더 혼란스러운 밤이 지나갔다.
“어르신, 이건 우연히 일어난 사고가 아니고 돈만 벌어먹으려는 회사가 배를 불법으로 개축해서 평형수를 줄이고, 과적을 하고, 나라가 그걸 관리하지 않아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배를 책임져야 할 선장과 승무원들이 자기들만 도망치고,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던 승객들을 나라가 구하지 않아 304명의 국민이 희생된 사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