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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75048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5-04-15
책 소개
목차
나는 말더듬이다
임시 신문 배달 소년
1달러짜리 지폐 조각
풋사랑
낯선 어른에게 말 걸기
완전한 외톨이
출생증명서
말더듬이 시인
작은 신사
아라티 아저씨의 비밀 창고
바보 같은 규칙
동물원
사라진 신문 뭉치
TV보이의 미소
진짜로 하고 싶은 말
도둑의 냄새
악마의 합창단
마지막 눈물방울
네 번째 단어
내 이름은
리뷰
책속에서
스피로 아저씨와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었다. 무엇을 물어보든 스피로 아저씨의 대답을 듣고 나면 기분이 좋아졌다.
“다-다-다른 아이들은 쉽게 마-말하는데 왜 저-저-저만 이-이-이럴까요?”
이런 유치한 질문이야말로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누군가에게 꼭 물어보고 싶던 거였다. (중략)
“내가 소크라테스가 되어서 너에게 되물어 보마. 너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데 왜 다른 6학년 아이들은 그렇게 못 할까?”
“그-그-그-그건…….”
알맞은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아무 대답도 떠오르지 않았다. 스피로 아저씨는 내가 어떤 대답이든 해야 그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는 듯이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왜-왜냐면 다른 애들은 제-제-제가 아니니까요.”
“전령, 바로 그거다. 바꿔 말하면 넌 다른 아이가 아닌 거지. 내 말 맞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피로 아저씨는 팔짱을 낀 채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에 대한 내 편견이 제대로 도전을 받은 것 같구나. 멋진 시야. 네 시를 공유해 줘서 고맙다. 내 말더듬이 시인아.”
누군가 나를 말더듬이 소년이라거나 말더듬이 6학년이라거나 말더듬이 투수라고 불렀다면 나는 화가 나서 식식거리며 아무거나 집어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말더듬이’가 ‘시인’ 앞에 붙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을 더듬는 게 괜찮은 일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어머니가 먹고 싶은 건 뭐든지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시리얼이면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속은 좀 괜찮으냐고 물었다.
“괘-괘-괜찮아요. 어제 일 죄-죄송해요.”
“괜찮아. 병균이 옮을 때도 있지.”
말더듬기는 병균이 아니다. 나는 ‘전 병에 걸린 게 아니에요.’라고 머릿속으로 외쳤다. 늘 내 외침이 머무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