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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675312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8-31
책 소개
목차
단짝은 오직 하나
넌 땡이야, 땡!
뭘 해도 안 되는 날
마법 거울 사용법
미래 단짝 후보
때론 공부보다 중요한 것
단짝 찾기? 보물찾기!
운동장 짝꿍
의문의 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편지 주인
새로 찍은 사진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넌 땡이야, 땡!
어쩌다 지유와 선예의 대화를 엿듣게 된 나나는 질투심에 끙끙 앓게 돼요. 겨우 한 달짜리 짝궁인 선예와 일편단심 나나의 우정을 똑같이 여기다니요. 단짝은 오직 한 명이어야 한다는 걸 지유는 모르는 걸까요?
“이렇게 답답하고 외로워서 왕비가 거울이랑 이야기한 걸까?”
불쑥, 동화 〈백설 공주〉가 생각났다. 저 거울이 화장실 거울이 아니라 왕비의 마법 거울이면 어떨까?
“거울아, 내게도 마법 거울이 있으면 좋겠어. 나라면 왕비처럼 유치한 질문 말고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할 텐데.”
억울했다. 마법 거울은 나처럼 꼭 필요한 사람에게 있어야 한다. 아무리 이야기라지만, 누가 더 예쁜지나 물어보는 왕비가 그런 거울을 독차지하다니.
“나보다 지유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런데도 나를 한 달짜리 짝꿍 헐크랑 똑같다고 하다니. 이건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한 일이야!”
마법 거울 사용법
단짝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잔뜩 상한 나나 앞에 수상한 할머니가 나타나 깨진 거울을 쥐여 줬어요. 한밤의 화장실, 거울에 간절한 질문을 던지면 스멀스멀 답이 보인다나요!
‘가장 중요한 건 이 특별 재료란다. 너도 마법 수프에 특별 재료가 들어간다는 것쯤은 알지? 마법 거울도 마찬가지야. 변기 물에 특별 재료인 거울 주인의 똥을 떨어트려야 해.’
할머니 말을 떠올리자 구역질이 났다.
“웩, 더러워. 마녀 항아리가 화장실 변기통이라니 말도 안 돼!”
마녀가 수프 만드는 모습을 상상했다. 마녀는 커다란 항아리 앞에 서서 항아리에 개구리 발톱, 박쥐 귓밥, 달팽이 다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녀의 머리카락 한 올을 넣는다.
바로 이어서 내가 변기 앞에 있는 상상도 했다. 나는 변기에 토끼 똥, 닭똥, 개구리 똥을 넣고 마지막으로 내 똥을 넣는다.
“으아아아아, 이걸 정말 해야 해?”
똥이라니! 할머니만큼 괴상한 조건이다. 하지만 다른 재료를 구하느라 정글 숲을 헤매지 않아도 되니 다행인 걸까? 그저 배 속에 있는 똥만 누면 되니 말이다.
일단 해 보자.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나는 마지막 조건까지 수첩에 적고는 알람 시계를 11시 50분에 맞추었다. 첫 번째 조건인 자정부터 지켜야 했다. 잠이라도 들면 모두 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