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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 ISBN : 9791157062294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클생’과 ‘현생’
첫 번째 방: 클럽하우스,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 신영선
혜성처럼 등장한 새로운 소통의 장
클럽하우스는 무엇이 다른가
잘 말하고 잘 듣는다는 것
클럽하우스의 현재와 미래
두 번째 방: 사람들은 왜 클럽하우스에 빠져드는가 - 김정원
클럽하우스의 상륙과 빅뱅 같은 나날
나의 페르소나를 모두 충족시키는 클럽하우스
특별한 방 Ⅰ: 뇌과학자가 바라본 클럽하우스 현상
‘현생’ 1년과 맞먹는 ‘클생’ 한 달
사람들이 빠져드는 모더레이터의 속 이야기
특별한 방 Ⅱ: 사이먼 도미닉은 어떻게 팔로어 수 1위가 되었나?
세 번째 방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 이종범
우리는 왜 소통할 수 없는가
편견과 소외, 우리의 불편한 자화상
말하고 듣고 공감하다
특별한 방 Ⅲ: 클럽하우스 비즈니스 스쿨
에필로그 - 다양성을 존중할 때 시작되는 소통의 리셋
리뷰
책속에서
초창기 소셜 미디어는 자신의 간단한 소식을 전하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현실 세계의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연결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소셜 미디어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은 학교 인증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었고,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실제 관계를 확장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한국의 싸이월드도 실제 인연을 기반으로 한 ‘일촌’으로 연결을 확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당시 우리가 열광하며 밤을 새우게 했던 이 서비스들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면서 정제된 콘텐츠를 전시하는 개인 쇼룸으로 변모해버렸다. 아름답게 포장된 공간들을 구경하며 나 또한 경쟁에 휩싸이게 된다. 다들 너무 행복한 것 같은데 나만 불행한 것은 아닌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나 또한 나의 쇼룸을 최대한 열심히 꾸며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본다. 하지만 결국 포장에 능하거나 업로드를 꾸준히 잘해내는 몇몇 사람들만 살아남는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업로드 자체를 포기하며 단순 소비자로 전락하게 된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함에 있어 포장된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엄청난 피로감으로 다가온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1인 1계정을 원칙으로 하며, 그 계정의 정체성은 ‘사람’이어야 한다. 브랜드 계정은 커뮤니티 규칙 위반이며, 한 사람이 두 개의 계정을 만드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서 원칙적으로 실명을 사용해야 하고 이름의 변경도 제한적이다. 하나의 계정을 한 명의 실존하는 존재와 일치시키기 위한 클럽하우스의 노력이 느껴진다. 실명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갖는 장단점은 너무나도 뚜렷하지만, 클럽하우스에서는 이 실존성이 확실히 안전성과 신뢰감은 부여하는 데 기여한다. 내가 말을 하고 있을 때, 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안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전함을 느끼게 한다. 내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신뢰감은 말할 것도 없다. 익명성이 주는 자유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서로 예의를 갖춘 상태로 안전한 대화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에서의 경험은 모더레이터, 스피커, 리스너 간의 긴밀한 공조로 만들어진다. 방을 만들지 않았다면 방에 들어갔을 때 기본적으로 리스너로서 객석에 위치하게 된다. 제목을 보고 바로 들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처음에는 가급적 스피커들의 발언을 들으며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해당 방의 분위기와 대화 내용을 파악했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손을 들고 참여하면 된다(참여 여부는 완전히 자유다). 방에서 듣고만 있다고 해서 아무 역할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가 어느 방에 들어간 순간, 내 친구들의 복도에 내가 입장한 방이 노출되기 시작한다. 결국 내 선택이 다른 이들의 클럽하우스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현재 방의 경험을 친구와 공유하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핑ping’(친구를 해당 방으로 부르는 알림)을 통해서 사람들을 모을 수도 있다. 우리가 이들을 액티브 리스너라고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나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리스너로 보내게 된다. 원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요할 때는 경청해주는 것, 이것이 리스너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