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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008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4-09-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봄날에 12
변신 13
드라이 플라워 14
차 한 잔 16
보이차를 끓이며 17
아버지의 봄날 18
덕장에서 19
틈 21
이사 1 22
이사 2 23
이사 3 24
중독 25
뜨거운 쓸쓸함 26
관습법 27
터닝 포인트 29
불면에 대한 변명 31
떠도는 시인을 위하여 32
2부
에드바르트 뭉크의 가을 34
구절초 36
동해일기 37
아름다운 탈출 38
풍경 안으로 39
칡꽃이 필 때 40
선인장 41
사막은 충만을 기억한다 42
꽃 보러 간다 43
뱀딸기 44
발효 45
바람의 흔적 46
겨울 장마 48
변산 일몰 49
서해 썰물 50
사막을 지나며 52
비는 기차가 되어 53
3부
밤 열차 56
백도에 가서 57
푸켓 기행 58
지심도 1박 60
방아섬 소묘 61
동피랑에 가서 1 63
동피랑에 가서 2 64
내연산을 오르며 65
모노레이크 가는 길 67
그랜드 캐년에서 69
요세미티에서의 우화 70
우포 늪 72
모리재를 오르며 73
진해시편 74
수치마을에 가서 76
변산, 지나며 77
청송 가는 길 78
4부
염주 한 알 82
내소사에서 84
하안거 85
검은 산호 86
통도사 홍매화 87
화엄경을 읽으며 88
새벽 예불 89
평사리에서 91
환상에 대하여 92
외톨이 나무 93
골다공증 95
비는 지금 먼 곳을 다녀오는 중이다 96
소야도 97
꽃의 탄생 98
안드로메다성좌 99
인디언 썸머를 삼키며 101
수도승 102
해설 | 내공의 단아함 그리고 마주침의 시학정영자 104
저자소개
책속에서
뜨거운 쓸쓸함
멀리서
비에 젖는 바퀴소리가
붉은 눈망울의 길을 연다
길게 쓸려가는 사랑이 다시
돌아서는 착각으로
가슴이 뛴다
등불 멀어진 길 끝에서
터진 물집이 통점을 찍는다
세상의 뒷덜미에
나무들의 완벽한 일체는
더 이상 의미가 아니다
수많은 갈등과
명치끝에 올라 탄 울렁증이
단 순간 먼 거리를 뛰어 넘는
사랑으로 핀다
발효되지 못한 난생의 외로움
분홍 모자를 찾아 길을 나서면
오래 수태 중이던
서늘한 그림자가 지퍼를 열고
수많은 모르스 부호를 쏟아낸다
염주 한 알
스님은 행선 중
조계산의 매미 울음 한창이다
정갈한 선방 사립문 밀치고
발길 들여 놓은 아낙
스님 곁에서 다소곳이 사진을 찍는다
저 포시라운 상사화를 어쩌누
빗장 지르고
귓가에 들리는 청수 소리에
카메라 셔터가 넘어간다
잠자던 육신 깨우며
잘 견디었던 욕계
상사화 꽃잎 따라 피어난다
선방에 걸터 앉은 연한 보살님
손목 잡힌다
방장 스님 헛기침에
가슴 밑바닥 내리치는 죽장자
빙하착
댓돌에 아릿하게 물든 고무신
여름 땡볕에 얼굴 붉게 탄다
극락교의 무성한 여름
염불을 끌고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