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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0193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4-12-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숨은 별 12
거미여인의 키스 13
씻을 수 없는 기억 14
그집 15
너와 나의 함수관계 17
지상에서 영원으로 18
눈 20
데칼코마니 21
눈금 22
담장 옆 자귀나무 24
타오르는 탑 25
벽 속의 벌 26
두 그루 사이 28
첫눈집 29
원다방 골목 30
틈 32
2부
해금소리 36
흙집 38
쓸쓸한 섬진강변 39
벽 40
그네 41
제임스 딘을 추억하며 42
이미지의 생生 44
주름의 집 45
물속의 집 46
파편 47
눈물 48
메아리 50
마음 51
위험한 사랑 52
감수리 포플러나무길 53
3부
균열 56
비밀 57
둥지의 힘 58
조용한 하루 59
지렁이 60
어미 61
저 푸른 소나무 62
유충 63
배부른 고양이는 쥐를 먹지 않는다 64
담배꽁초 65
새 66
액자 속 풍경 67
무의식 속에서 나무를 보는 것 68
새들은 그곳에 가서 죽는다 69
잃어버린 선 70
4부
눈 72
喪家 73
사과나무 곁의 무덤 74
덮어 두다 75
자귀꽃 76
그림자 77
육체의 그늘 78
가면의 육체 79
구름 81
그 여자의 옷 82
새의 정체 83
아름다운 규칙 84
비행 85
우주 깊은 곳의 고독 86
밥 87
해설균열을 봉합하는 영혼과 육체의 기억
혹은 아름다운 법칙김석준 90
저자소개
책속에서
틈
파가니니 죽기 전
사제가 찾아와
당신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냐고 묻는다.
죽어가는 마당에 귀찮아진 파가니니는
그냥 YES,하고 만다.
귀찮아서
그냥 만사가 귀찮아져서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명함을 떼지 못하고.
벼랑 꼭대기에 매달려
바람에 휘감기며 죽을동 살동 하고 있는데
부득부득 친절한 척 와서 묻는다.
그 사람이랑 잤지? 잤지?
잠이야 날마다 자는 거지, 그 무슨 대수라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치밀한 욕구
야비한 이빨을 드러내는 사냥개들이
6차원 7차원 10-33센티미터 시공간의 틈까지 계산해서
치밀하게 파고든다.
존재의 땅덩이에 균열을 만들어
그 틈으로
뿌리 내린다.
실금이 들러붙기 시작하면
쩍쩍 갈라지고
붕괴의 징조를 보인다.
틈,
틈을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