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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195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6-07-20
목차
1부
13│긴 하루
15│낮음의 미학
16│봄의 입질로 생기가 돈다
17│목쉰 노래
18│시간, 그 어릿광대
20│바람 든 무처럼
22│신길동 바람의 강
23│봄이 되며는
24│겨울 풍경
25│행복지수
26│명퇴의 하루
27│어느 삶 하나
28│아버지의 초상
29│단오 날 전설
30│숲
31│생의 계단
32│하늘, 땅 잇기
33│저녁놀 속에서 마냥 피어나고 있다
34│추억은 바람을 타고
36│공평하신 하나님
2부
41│겨울나무
42│매화
43│이 한 날도
44│사월 숲
45│침묵으로 오는
46│당산역
49│눈물
50│묵은 시간들 위로
51│첫눈
53│말
54│로드 맵
55│그냥 그렇게 살자
56│구제역
58│영등포역
59│영등포의 봄
60│영등포 공원 밤이슬에 젖는 사람아
62│가을 병
63│초겨울 비
64│미명
65│생의 자맥질
3부
69│봄밤에
71│봄이 벚꽃을 물고 있다
73│난지 공원
74│저 생명의 햇덩이
76│가까이 아주 가까이 오라
78│낙하
79│팽목항의 산 제물이 되어
81│창포물 흐르는 하늘
82│역사를 깨우다 ─홍의 장군 곽재우
84│영등포의 풍경
86│도시의 젊은 아버지
87│그의 이름은 평생 목수였다
89│처서 무렵
91│낯설게 오는 아침
92│생의 가벼움 속에
93│어머니의 앞치마를 기억하십니까
94│저 우주는 무슨 DNA를 가졌을까
96│이것이 본능인가 봐
98│녹차를 마시며
100│하루마다
4부
105│광흥당에 올리는 글월
107│고동치는 심장으로 ─제4회 서울문학축전 축시
110│다시 한 해는 저물어 가고 ─고양문학 권두 시
112│부활의 증언자 ─부활절에
115│빛의 언어들 ─빛을 향하여 출간 축시
117│어머니의 텃밭
118│몰운대에서
119│일영계곡 가는 길
120│먼 기억 속 저녁 답
121│영화를 목숨보다 사랑했던 사람 ─배우 김승호님을 추억하며
123│영등포 신문이여 ─영등포 신문 20주년 기념에
125│시의 나무 ─100세를 맞는 황금찬 선생님께
127│새 희망의 노래 ─일성여중·고 입학식 날에
129│낙화의 시간
130│그래도 삶은
132│다시 새해는 열리고
134│이별, 축제인 양
136│봄꽃 밭에서
137│인생은 가면극
139│상형문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후 2시35분쯤
5호선 마천행 지하철
1분전이다
역무원이 급하게 쫒아온다
숨이 턱에 찼다
“방금 어르신 교통카드 찍으셨지요?”
“네, 그런데요.”
“신분증 좀 보여 주세요”
주섬주섬 가방 속 지갑을 찾는다
“몇 년 생이시죠?” 다그친다
드디어 신분증이 열렸다
내 속살을 들킨 것 같아
괜한 신열이 오른다
열없이 웃음이 난다, 자꾸 웃음이 샌다
스크린도어 유리창에 비친 나비 한 마리
오래된 들판을 거쳐 온
풀죽은 날개 밑에서 향긋한 풀냄새
깊숙이 갇혀있던 시간 속 한 자락 출렁한다
아직도 젊은 날의 DNA가 남아 있는 걸까
오늘은 멋쩍게 스스로에게 위안을 받는 날
시간, 그 어릿광대 외줄 위에서.
----[시간, 그 어릿광대] 전문
레쌈 피리리
레쌈 피리리
언뜻언뜻
귓가를 맴도는 노래
네팔의 눈 맑은
사람들의 노래다
우리나라 육십 년대의 삶보다
더 지독한 일상의 가난
그 속에서도 그들은 행복하다
때로는 비둘기와 맨발의 사람들
방임된 소 떼들과 엉켜진 비좁은 삶
그들은 한 덩이가 되어
오늘도 하얀 이를
드러내 웃고 있다.
레쌈 피리리
레쌈 피리리.
----[행복지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