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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2494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7-09-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텃골에 와서
동해 바다 12
남천南天 13
깻묵 14
임스 램프Lim’s lamp 16
텃골에 와서 18
또 다른 도시 20
허술한 왕국 22
밭의 진화 24
숨어 있는 빛 26
오이 27
산중 인사법 28
뻐꾸기 창 29
단단한 배후 30
결단 31
흙의 집 32
눈부신 황홀 34
마조의 백가지 모두 틀림 35
2부 보헤미안 블루
감자꽃 38
별불가사리 39
거룩한 해도 40
부활제 41
절정 42
동해 북부선 43
귀항歸航 44
북명항로 46
보헤미안 블루 48
니르바나 언덕 50
그리운 나비도 51
나무들의 장례식 52
호박밭 53
벌레 사숙 54
미혹 56
두터운 책 57
물길 58
3부 비바체, 당신의 빛
감전 60
졸곡卒哭 61
망종芒種 62
비바체, 당신의 빛 64
가창오리 떼 66
숨겨진 빛 67
자월도 엽서 68
코드를 꼽다 69
중림동 오월 70
바랑을 메다 71
멍게유곽비빔밥 72
나의 루치아 74
국수 75
과메기 76
알약 77
음악 놀이, 아마또를 위하여 78
피어라, 꽃 80
꽃에 물들다 83
4부 기사문 엽서
기사문 꽃새우 88
카페 양양 89
기사문 해변 90
성동호 91
해변 월세방 92
기사문 엽서 94
기사문 외항 96
겨울 기사문 97
임 선장의 무위 바다 98
뚝지 100
바다로 간 테무친 102
카르마 103
사랑의 무게 104
알밤을 주우며 105
벌나무 106
산중 VIP 107
가오리 108
기분 좋은 날 109
해설
생성이면서 소멸인 삶의 접점과 욕망김병호 112
저자소개
책속에서
처마 밑에 장작이 가지런히 쌓여있는 집은/ 보기만 해도 따뜻하다// 불을 품고/ 바람벽에 기대/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나무들은 또 얼마나 선한가// 버려져 있는 나무보다 선택되었다는 마음에 안도하듯/ 틈새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장작은 서까래까지 닿아 있고/ 영혼은 자유로운데/ 언제부터 나무들은 제 몸을 태울 생각을 했을까// 옹기종기 모여 앉아/ 몸속에 남아 있는 한 톨의 습기마저 돌려드리며/
세월을 둥글게 말아가고 있다// 나는 늘 쓰임새 있기를 기대했으나/ 여름이 가고/
또 가을이 가고/ 선택되기 위해 몸부림쳤던 날들도 다 보내고/ 한계령 너머 계절의 끝자락에 와 있다// 사람들은 왜 거기까지 갔느냐고 말을 하지만/ 뜨거운 것이 사랑이라면/ 부풀어 오르는 것은 그리움이라 해야 하나// 처마 아래 장작 곁에서/ 고요히 부풀고 있는 한 독의 술/ 이제, 더 이상 말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발화를 기다린다
---- [텃골에 와서] 전문
울지 마라, 새야/ 그물에 걸린 새를 보며 울지 마라, 새야/ 저 봉긋한 것들이 모두 무덤이란다// 바다에 비가 내리면 그때 울어라, 새야/ 바다에는 창문이 없단다/ 그래서 하염없이 부푸는 거란다// 비가 내리고/ 내리는 비는 물이 되고/ 물속에 잠겨서 더욱 깊은 물이 되나니// 육중한 것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 넘어야할 것이 한계령뿐이겠느냐// 울어라, 새야,/ 소리 내어 크게 울어라, 새야/ 내 속에 바다 하나 생길 때까지 실컷,/ 울어나 다오
----[절정]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