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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에세이
· ISBN : 9791157746514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9-1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여행은 연애처럼
1장 나마스테 네팔
오래 묵을수록 좋은 것
두 발로 걸을 수만 있다면
안식의 의미, ‘편히 쉼’
버킷 리스트
모시 고르다 베 고른다
나마스테 네팔
낚싯바늘에 걸려 있던 물고기
2장 천상의 화원, 랑탕 계곡
믿지 말자, 사진발
히말라야 체질
화장실이 편해야
모든 시작은 어렵다
책을 짊어진 당나귀
랑탕 마을 가는 길
일생에 한 번쯤은
체념 혹은 ‘받아들임’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히말라야의 출렁다리
먹는 즐거움
어머니의 100만 원
3장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그가 사랑한 도시, 포카라
욕망도 줄일 수 있을까
등산화를 벗을 수 있는 여유
삶을 축제로
석순옥 클래스룸
비스타리 비스타리
후회는 없어도 회한은 남아
하늘 끝 어디엔들
히말라야의 선물
청소보다 중요한 일
4장 무위의 즐거움
네 영혼을 자유롭게 하라
인생 레시피 7 대 3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인생 보너스
무재칠시
저녁이 오기 전에
5장 카트만두를 떠나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아모르파티
에필로그 몸이 꺾이기 전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남들은 평생 히말라야의 한 개 코스도 가 볼까 말까 한데 세 개의 주요 코스를 한 번에 가 볼 수 있다니. 그것도 경험 많은 이의 안내를 받으며. 얼핏 보면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선뜻 그러자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내 체력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나는 직감적으로 무척 힘든 여정이 되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예전에 어떤 모임의 겨울 산행을 따라갔다가 고생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침낭 속에서, 그 침낭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잘못 사용해서 그랬는지는 모르나, 밤새도록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날이 밝자마자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산에서 내려왔다.
사람들은 대개 썩 내키지 않는 일 앞에서는 변명거리를 찾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실력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은 무리일 것 같은데요.”
“히말라야 트레킹이라는 게 별거 아니에요. 북한산 둘레길 걷는 거랑 비슷해요. 전혀 걱정할 게 없어요.”
김 선배는 나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었다. 또 다른 핑계를 찾아내야 했다.
‘책을 짊어진 당나귀.’
특히 그건 내 얘기였다. 내 아픈 데를 콕 찌르는 말이었다. 이 말은 『탈무드Talmud』에도 나오는데, 어려서부터 책만 많이 읽고 판단력이나 창의성을 키우지 않으면 결국 ‘책을 짊어진 당나귀’에 불과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다. “위장에 고기를 가득 채운다 한들 그것을 소화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