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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57768011
· 쪽수 : 616쪽
책 소개
목차
오프닝
남자 대 남자 : 베르테르와 개츠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위대한 개츠비》
여자 대 여자 : 엠마와 코니
《보바리 부인》 / 《채털리 부인의 연인》
자유 대 자유 : 돈키호테와 조르바
《돈키호테》 / 《그리스인 조르바》
상실 대 상실 : 세일즈맨과 부족장
《세일즈맨의 죽음》 /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삶 대 삶 : 군자와 도인
《논어》 / 《도덕경》
저항 대 저항 : 스미스와 맥머피
《1984》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노정 대 노정 : 크리스천과 위스키 사제
《천로역정》 / 《권력과 영광》
가족 대 가족 : 앤디와 메리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밤으로의 긴 여로》
노인 대 노인 : 에이헵과 산티아고
《백경》 / 《노인과 바다》
역사 대 역사 박지원과 홍명희
《열하일기》 / 《임꺽정》
소년 대 소년 : 짐 호킨스와 헉 핀
《보물섬》 / 《허클베리 핀의 모험》
괴물 대 괴물 : 프랑켄슈타인과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광기 대 광기 : 드미트리와 험버트 험버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롤리타》
출세 대 출세 : 쥘리앵과 외젠
《적과 흑》 / 《고리오 영감》
반전 대 반전 소피와 올렌카
《경찰관과 찬송가》 / 《귀여운 여인》
복수 대 복수 : 히스클리프와 안나
《폭풍의 언덕》 / 《안나 카레니나》
인생 대 인생 : 커츠와 클라리사
《어둠의 핵심》 / 《델러웨이 부인》
부조리 대 부조리 : 디디+고고와 뫼르소
《고도를 기다리며》 / 《이방인》
분노 대 분노 : 톰 조드와 로라
《분노의 포도》 / 《인형의 집》
본성 대 본성 : 세몬과 메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서푼짜리 오페라》
청소년 대 청소년 : 홀든 콜필드와 싱클레어
《호밀밭의 파수꾼》 / 《데미안》
중년 대 중년 : 찰스 스트릭랜드와 토마스
《달과 6펜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절망 대 절망 : 이반과 헤스터 프린
《주홍 글자》 /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해학 대 해학 : 우신과 돼지
《우신예찬》 / 《동물농장》
자식 대 자식 : 아들과 딸
《햄릿》 / 《리어왕》
반역 대 반역 : 세 마녀와 이아고
《맥베스》 / 《오셀로》
멋 대 멋 : 시험관 아기와 반신반인
《멋진 신세계》 / 《오디세이아》
황당 대 황당 : 아큐와 그레고르
《아큐정전》 / 《변신》
공포 대 공포 : 전염병과 고립
《페스트》 / 《파리 대왕》
울림 대 울림 : 괴테와 니체
《파우스트》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극 대 비극 : 왕과 개미
《오이디푸스왕》 / 《백 년의 고독》
희망 대 희망 : 릴케와 헤밍웨이
《말테의 수기》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인연 대 인연 : 그리뇨프와 다아시
《대위의 딸》 / 《오만과 편견》
교훈 대 교훈 : 아비와 어미
《안티고네》 /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
천국 대 천국 : 단테와 모어
《신곡》 / 《유토피아》
순간 대 순간 : 플루토와 포그
《검은 고양이》 / 《80일간의 세계 일주》
사유 대 사유 : 황제와 신하
《명상록》 / 《군주론》
유미 대 유미 : 외래와 토착
《살로메》 / 《메밀꽃 필 무렵》
굴복 대 굴복 : 블랑시와 이블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이블린》
불 대 불 : 문 서방과 삼룡이
《홍염》 / 《벙어리 삼룡이》
허망 대 허망 : 김 첨지와 나
《운수 좋은 날》 / 《봄 봄》
자의식 대 자의식 : 나와 이명준
《날개》 / 《광장》
엔딩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자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 당당히 나설 수 없으며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없다”였다. 이렇게 연필로 줄 긋고 옮겨 적어야 할 말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어진다고 했지만 내용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어느 한 부분만 따로 그렇게 해도 된다. 어느 쪽을 펼치든지 공자라는 사람이 왜 대단하고, 그가 한 말이 지금도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된다. (논어 중에서)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이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기기만 할 뿐, 그것들과 결코 겨루는 일이 없 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해 흐를 뿐이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그래서 도는 실천하기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낮은 곳이 아닌 높은 곳을 원하기 때문이다. 물처럼 언제나 낮은 곳을 찾는 일은 보통 인간은 어찌해 볼 수 없는, 신의 경지에 오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도덕경 중에서)
아주 오래전 어린 시절의 일이다. 그 후 커서도 그 시절의 추억을 못 이 겨 섬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간혹 낚싯대를 챙기곤 했다. 그러나 ‘씨름’할 정도로 무거운 녀석을 잡아 보지는 못했다. 남들이 월척급이라고 하는 미 터 절반급 몇 마리가 내 낚시 인생의 성과라고 해야겠다.
장황한 사설을 늘어놓는 것은 이번 호 나의 고전 읽기가 바다와 낚시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것이다. 헤밍 웨이가 살았던 바다는 내가 살았던 바다와는 달랐다. 서해의 작은 포구가 아니라 멕시코만의 망망대해가 그가 놀았던 터전이었다.
한때 노련한 어부였던 산티아고는 이제 늙었다. 야위고 수척했으며 목 덜미에는 깊은 주름이 잡혀 누가 봐도 노인티가 역력했다. 세월의 상처를 피하지 못한 늙은 어부의 신세가 바로 산티아고였다. 하지만 다른 신체는 모두 노인의 것이었지만 눈만은 바다 색깔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기 운차고 패배를 모르는 의욕이 노인의 양어깨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던 것 이다. (노인과 바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