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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57782437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고향의 장터를 기록하며
어느 하늘 높은 날에
1. 삼척장터 이야기
2. 호산장터 이야기
3. 도계장터 이야기
4. 근덕장터 이야기
5. 번개장터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날
삼척 오일장은 2일과 7일 한 달에 여섯 번 장이 선다. 어제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마늘 등 가져온 할머니들은 생산자이며 또한 판매자이다.
조그마한 공간에 자릿세를 내고 보따리를 펼쳐놓는다. 그나마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길 사이에 보따리 채로 펼쳐 놓는다.
강낭콩 한 되와 오이 몇 개를 가지고 나온 사람. 열무 한 단과 마늘 몇 접을 가지고 나온 할머니들은 장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근한 모습이다.
할머니들은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도시에 나간 자식자랑을 하면서 그리움을 달랜다.
고향을 떠나가고 그렇게 세월이 흘려 가면서 고향의 장터도 이제는 서서히 잊혀 가고 있다.
설 대목장
장터 입구로 들어오면서 생선 파는 좌판이 이곳저곳에 들어서 있다.
설날 대목장이라서 그렇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장에 나왔다.
장터를 빙빙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을 훔쳐보다가 문득 옛 시장의 풍경 모습이 눈앞에 다가온다.
마른 생선을 파는 좌판에는 설날 제사상에 쓸 고기 사는 사람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금방 동 나는 생선들, 장꾼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칠 줄 모른다. 대목장이 들어서면 유과를 만들기 위해 뻥하는 소리가 온종일 고향을 데려오는 풍경이다.
가장 분주한 곳은 생선 파는 곳과 뻥튀기하는 곳이다. 뻥튀기 앞에는 깡통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름표를 붙여놓고 다른 볼일을 보기도 한다. 장터 한쪽에서는 젊은 부부가 강정을 만들면서 맛보기를 권한다. 엿물을 좋은 것으로 쓰기 때문에 달지 않아 장날이면 만드는 즉시 팔려 나간다. 덤까지 주기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작은 도시의 설 대목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장터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