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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7783939
· 쪽수 : 19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07
죄인의 절규 … 09
회한 속으로 … 15
승려와 맘몸 숭배자들 … 69
아내의 사랑 … 83
저주의 돈 … 101
위선자들 … 141
쓰레기장에서 … 153
인생 대학원 … 161
사랑의 십자가 … 173
일체유행(行)조 … 179
내 앞의 밝은 길 … 187
後記 … 1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덧 내가 대재와 인연을 맺은 지 29년이 되었다. 그러니까 1990년 봄에 내가 5층 신축 건물을 청부 맡아 짓고 있을 때였다. 어깨가 쩍 벌어진 건장한 한 남자가 나에게 일을 좀 시켜달라고 말했다.
약 3개월 만에 공사가 끝나고, 다음 공사할 때였다. 나는 무슨 일이든지 자기 일처럼 하는 대재에게 현장 관리를 맡겼다. 그러나 나는 IMF 이후 대재와 건축 일을 계속하고 싶었으나,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는 없었다. 그래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소기업 사장인 친구에게 대재의 취직을 부탁했다. 그곳에서도 그는 열심히 일했고, 주위에 공장이 하나둘 문을 닫았으나 친구의 공장은 현상을 유지했다.
1년, 2년이 지나가고…….
대재는 5년 만에 공장장이 되었고, 10년 만에 그 공장을 세 얻어 사장이 되었다.
그동안 대재의 세상살이는 고난의 가시밭길이었으나 삶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강경(强硬)하였고, 사랑의 열매인 2남 1녀도 부모를 본받아 인성이 반듯한 건실한 사회인이 되었다.
나는 가끔 대재와 술잔도 나누고 낚시도 하러 간다. 그러나 그의 눈은 기암괴석 틈에 흙도 물도 없는 곳에 뿌리를 내린, 밑동이 굵고 몸통이 기묘하게 뒤틀린 푸른 해송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샛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의 장단에 맞춰, 온몸으로 춤추는 광경을 바라보며 지난날을 이야기하였다.